설 이후 1조317억원 순매수

신흥국의 금융 시장 불안으로 외국인의 국내 투자자금이 계속 빠져나가는 가운데 연기금이 설 연휴 이후 지속적인 순매수세를 이어가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특히 증시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혼조세를 나타내면서 연기금이 사들이는 종목이 시장 수익률보다 선방하고 있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기금은 설 연휴 직후인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0일까지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에서 17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며 모두 1조317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2조4256억원을 순매도한 외국인과 대조된다.

전문가들은 연기금의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10년 이후부터 자산 배분 차원에서 주식 매수를 지속하고 있는 연기금이 최근 들어 더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는 이유는 저가 메리트가 커졌기 때문”이라며 “연기금은 단기 시황에 영향을 덜 받는 수급 주체라는 점에서 낙폭이 크거나 저평가된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2년 2조원에도 못 미치던 연기금 투자 풀은 현재 14조원에 육박한다. 실탄이 탄탄해진 만큼 국내 증시의 수급에서 차지하는 영향력도 점점 커지고 있다.

연기금의 러브콜을 받은 종목들의 수익률도 시장 대비 좋았다. 연기금이 순매수한 유가증권시장 상위 10개 종목의 설 연휴 이후 평균 주가변동률은 2.40%로, 코스피지수 변동률 1.06%를 배 이상 웃돌았다. 코스닥에서도 상위 10개 종목의 같은 기간 평균 주가변동률이 9.43%로, 코스닥지수 변동률 3.58%를 크게 앞섰다.

연기금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설 연휴 이후 순매수한 상위 종목은 현대차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대림산업, 기아차, 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 신한지주, 삼성중공업, KT&G, 엔씨소프트 등으로 주로 업종 대표주다.

연기금이 자동차주 3인방을 많이 사들인 것도 관심을 모은다.

연기금은 코스닥시장에서는 GS홈쇼핑, CJ E&M, 루멘스, 차바이오앤, KG이니시스, 인터파크INT, 인터파크, 조이시티,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성광벤드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박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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