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과의 10여년에 걸친 전란아닌 전란으로 파키스탄 경제는 아직도 어려움에 처해있다. 2009년 IMF관리체제하에 들어간 이후 2013년 경제제일을 기치로 집권한 나자프 샤리프 총리 4기 내각에서 잠깐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큰 진전은 없다.

일단 거시적으로 나오는 경제지표는 썩 나쁘지 않다. 매년 경제성장률이 4% 내외로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나쁜 성적도 아니다. 경제지표는 보이는 숫자가 전부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GDP성장률의 상당부분은 해외에 나가 있는 파키스탄인들의 송금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구조다. 무역규모는 증가하지만, 적자폭은 점차 크게 늘어나고 있고, 투자도 2008년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 출범한 샤리프내각은 경제활성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파키스탄 내 산업기반이 미비하고, 투자유치도 탈레반의 테러로 인한 정정불안과 치안부재로 쉽사리 늘어나지 않고 있다.

많은 나라들이 아직까지는 파키스탄 진출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은 이전부터 매우 공격적으로 파키스탄 시장에 들어오고 있다. 이미 2007년에 파키스탄과 FTA를 발효시킨 중국은 파키스탄 시장을 급속하게 장악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이란과 가까운 과다르 항에서 중국 신장지구 카스와 도로와 철도, 가스관으로 연결되는 경제회랑을 건설하는 등 중동으로 통하는 관문으로서의 파키스탄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중국은 가전, 휴대전화, 철도차량, 농기계, 자동차부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키스탄 수입시장의 35%를 장악하고 있다.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한국 제품이다.

이에 반해 중국-파키스탄 교역규모는 같은 기간 63억불에서 87억불로 38%나 증가했다. 단순비교하자면 한국이 뺏긴 시장이 고스란히 중국 손에 넘어갔다고 할 만하다. 게다가 중국과 파키스탄은 올해 초부터 FTA수혜품목을 확대하는 2단계 협상을 시작했고 거의 마무리단계에 와 있다.

우리나라는 파키스탄과의 교역규모가 줄어든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앞서 언급한 중국과의 경쟁요인이 크게 작용하지만, 다른 요소들도 많다.

우선 우리나라가 파키스탄을 여행제한국가로 지정, 여행자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많은 한국의 비즈니스맨들이 파키스탄 출장을 꺼린다. 두번째로는 무역보험공사 비부보지역이어서 기존의 거래업체들도 무역확대에 제한을 받는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파키스탄이 정정불안과 치안불안을 해소하지 못해 많은 교역기회를 상실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꾸준히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기업과 파키스탄기업들은 양국이 거래활성화를 위해서는 이제 한-파 FTA필요성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이번 파키스탄 상무부장관의 방한으로 양국이 한-파키스탄 FTA필요성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기로 했다니 다행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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