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지하철내 통신속도 비교해보니

유동인구 많은 역내 8곳 비교 주파수 대역 할당따라 속도 희비

1.8㎓내 인접주파수 할당받은 KT 가장 촘촘한 커버리지 구축 LTE 다운로드속도 가장 빨라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사용할까. 출근길 지하철에서다.

최근 한 조사기관의 통계에 따르면 올 2월 평일 오전 8시 출근 시간 무렵에 서울 지하철 플랫폼이나 지하철 내에서 발생한 LTE 트래픽 비중이 동시간대 서울 전역에서 발생한 총 트래픽의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유튜브, IPTV 등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포함한 멀티미디어 사용량은 60%나 됐다. 지하철 내 통신 속도가 주요한 품질 고려 기준 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국내 메이저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서울권역 지하철 내에서 멀티미디어를 사용해도 끊김 없는 충분한 속도의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걸까. 3개사의 지하철 내 통신속도를 기자가 지난 24일 직접 측정해 비교해 봤다.

서울의 강남ㆍ강북 중 유동인구가 많은 동ㆍ서부 구간인 1호선 동묘앞~청량리, 2호선 선릉~강남, 6호선 합정~망원, 2호선 신도림~영등포구청 구간 등 네 곳에서 각 구간 출발지인 동묘앞, 선릉, 합정, 신도림역 플랫폼에서 측정한 수치와 열차에 탑승해 이동 중 측정한 수치 등 총 8곳의 속도를 비교했다. 각사 간 속도 차가 정도 이상 크게 나타났다고 판단된 곳은 여러 번 측정해 차이가 작게 나타난 값을 채택했다.

측정에 사용된 장비는 각각 3사의 이동통신서비스에 가입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4 단말기 3대다. 스마트폰 인터넷 속도측정 앱 ‘벤치비(Benchbee)’로 다운로드 속도를 측정해 비교했다. 측정 시간대는 오후 3~7시였다. 군중의 밀집 정도, 한 지역 내 동일 통신사 서비스 사용자 수, 역내 구조물 등 전파 장해요소에 따라 한 곳에서 측정하더라도 매번 속도가 바뀌므로 수치 그 자체보다는 우열을 가리는 데 의미를 뒀다.

그 결과 KT의 LTE 다운로드 속도가 지하철에서 가장 빨랐다. 조사한 8곳 중 KT가 강남역과 신도림역을 포함해 7곳에서 가장 빨랐고, 합정역 1곳에선 SK텔레콤이 가장 빨랐다. LG유플러스는 가장 빠른 곳이 한 곳도 없었다. 8곳 평균속도가 SK텔레콤 75.6Mbps, KT 105.9Mbps, LG유플러스 48.5Mbps로 측정됐다.

이 같은 실측 결과가 나온 가장 큰 이유는 주파수 대역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사용하던 LTE 주력망 1.8㎓ 내의 인접 주파수를 광대역 서비스에 쓸 보조망으로 할당받은 까닭에 별도로 기지국을 세울 것 없이 최대 150Mbps 속도를 내는 광대역 LTE 구축 작업이 타사보다 훨씬 간단하고 빨리 진행됐던 것이다. 같은 이유로 지원 단말기종도 33종으로 가장 많다.

KT 측 관계자는 “광대역 기지국 수가 3사 중 가장 많아 가장 촘촘한 커버리지를 구축했다”며 “‘지금 되는 광대역’ 서비스로는 가장 앞서 있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반면 SK텔레콤은 주력망이 800㎒인데 광대역 LTE 서비스를 위해 보조망으로 1.8㎓ 대역의 20㎒ 대역폭을 할당받았다. 이 때문에 보조망 기지국을 새로 세워야 해 기지국 수에서 KT에 다소 못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도 새로 할당받은 2.6㎓ 주파수를 커버하는 기지국을 새로 짓는 관계로 광대역 LTE 구축 진도가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과도 이런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KT는 인접 주파수를 받았기에 소프트웨어적으로 구현하기만 하면 되지만, 타사는 장비를 새로 설치하고 이에 맞는 단말기 개발도 해야 하는 등 불리한 여건에서 구축해 나가는 상황”이라면서 “지하철이 아닌 지상구간에서 측정한다면 이런 결과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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