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911 지붕 차체에 포스코 마그네슘강 적용 -쌍용차 티볼리, 코란도C 내장 스피커에도 확대 적용 -獨,美,日 유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공동 연구 진행중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포스코가 10년후 미래를 내다보는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고부가가치강인 자동차 강판 분야의 경량화 추세에 맞춘 신소재 개발이 활발하다. 포스코의 주 종목인 철을 기반으로한 고장력강을 중심으로 최근에는 철 대비 78%가량 가벼운 비철금속인 마그네슘강의 상용화가 잇따르고 있다.

포스코의 마그네슘강은 최근 쌍용차 티볼리와 코란도C의 차량 내부 스피커 소재로 채택됐다. 이에 앞서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 911의 지붕에 포스코의 마그네슘강이 적용돼 화제를 모았다. 르노삼성의 콘셉트카 이오랩, SM7 등에 실험적으로 적용돼 경량화에 기여한 바 있다.

업계에서 마그네슘강을 차 소재로 상용화한건 포스코가 최초다. 2002년부터 연구에 돌입했고 2010년 정부가 지정한 ‘10년후 세계를 주도할 소재 10선(World Premier Materials)’에 마그네슘이 포함되면서, 자동차 경량화 소재에 주력했다. 포스코 고유기술인 ‘스트립 캐스팅(Strip-castingㆍ마그네슘 쇳물을 바로 판재로 생산)’ 공법으로 다양한 크기의 마그네슘강을 생산하게 되면서, 알루미늄 대비 2배였던 가격도 점차 떨어지고 있다. 자동차 소재라는 특성상 수요가 받춰주고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 가격은 자연스럽게 다운된다.

서민홍 포스코 철강솔루션센터 전문연구원은 “마그네슘강이 당장 캐시카우는 아니지만, 초기 시장을 잘 만들어 나가고 있다”며 “자동차 강판에 주력하는 이유는 처음에 일부 차종에 적용되다 다양한 차종으로 전파될 수 있고, 대량생산 체제라 수요가 안정적으로 받춰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철강기업인 포스코가 이처럼 다양한 소재로 눈을 돌린건 시대 흐름과 함께 요구되는 소재가 변하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 시장의 가장 큰 변화의 축은 이산화탄소(CO2) 배출기준과 같은 환경 규제다. 유럽,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도 배기가스 배출 기준을 대폭 강화하면서, 연비 높이는 주요 요인인 차체 경량화에 힘을 쏟고 있다. 당장 유럽에서는 2020년까지 CO2 배출량을 1km당 평균 95g 이하로 낮춰야 차를 판매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동일한 규제를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자동차 경량 소재로 고장력강, 알루미늄, 마그네슘,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이 경합중이다. 이중 고장력강은 비용면에서 가장 저렴하고, 마그네슘은 경량화 측면에서 가장 우수한 소재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마그네슘이 철강 대비 78%, 알루미늄 대비 35% 경량화를 이룬다고 본다.

서 연구원은 “철 기반 자동차강판 시장을 알루미늄이 조금씩 파고드는 상황인데, 자동차사들은 알루미늄 이후의 미래 소재를 보고 있다”며

“2020년 이후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가 철만 갖고는 더이상 극복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독일, 일본, 미국 등 유수의 완성차 업체들이 포스코와 손잡고 마그네슘강을 공동연구를 진행중인 것도 이때문이다.

마그네슘은 가벼우면서도 진동을 잡는데 우수한 물질이다. 때문에 스피커에 적용되고, 차체의 진동, 소음을 잡기 위해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다. 이미고급 브랜드들은 감성품질이 가장 중요한 운전대나 시트 등에 마그네슘 소재를 채용해 진동을 잡아왔다. 뿐만아니라 차체 경량화로 차량 성능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 성능을 중시하는 포르쉐는 지붕을 마그네슘 소재로 경량화하면서 무게중심을 낮춰, 차량 성능을 강화했다. 이외에도 IT 모바일 부품의 경량화 소재, 스피커진동판 소재, 철공, 항공기용 소재로도 활용가능하다.

포스코는 “마그네슘은 활용방안이 무궁무진해 시장이 형성되고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 가격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며 “몇년후 미래엔 빛을 보게될 강종”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