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기자]크림반도를 둘러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 충돌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러시아 증시가 12% 급락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53.68포인트(0.94%) 떨어진 1만6168.03에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3.72포인트(0.74%) 낮은 1845.73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30.82포인트(0.72%) 내린 4277.30을 각각 기록했다. 다우와 S&P 500의 이날 하락 폭은 한 달 만에 최대다.

미국 지표가 호조를 보였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불안감이 투자 심리를 억눌렀다. 러시아 흑해함대가 우크라이나에 최후통첩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 다우가 200포인트 이상 떨어졌지만 흑해함대가 이를 부인해 낙폭이 줄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흑해함대 사령관 알렉산드르 비트코는 “4일 새벽까지 항복하지 않으면 크림반도에 주둔 중인 모든 우크라이나 해군 부대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고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밝혔다.

하지만 흑해함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해군에 최후통첩을 했다는 보도는 헛소리”라고 부인했다.

우크라이나 총리도 크림반도 분쟁을 둘러싸고 민감하게 대립해온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가장 위험한 무력충돌 위기는 넘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은 러시아에 대해 정치, 경제적인 제재를 하겠다고 경고했지만 러시아는 크림반도 국경 지대에 장갑차 등 병력을 운집시켜 양측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군사개입으로 전쟁 위기가 고조되면서 유럽 주요 증시도 동반 급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3.44% 내린 9358.89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도 1.49% 하락한 6708.35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 역시 2.66% 떨어진 4290.87에 각각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지수는 2.94% 내린 3056.75를 기록했다.

이번 사태 악화의 당사자인 러시아 증시의 RTS 지수도 이날 11.80%나 폭락했다.

우크라이나 정정 불안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러시아군이 크림반도를 사실상 점령하며 우크라이나군과 대치하면서 전쟁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무력 충돌로 이어지면 동유럽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세계 경제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투자회사 알파리의 크레이그 얼램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시장에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퍼졌다”면서 “이에 따라 투자들의 관심이 주식에서 원자재와 안전자산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장을 끝낸 아시아 증시도 코스피가 0.77% 하락한 것을 비롯해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도 1.27% 내렸다.

아시아 주요 신흥국 증시도 대체로 약세를 보여 홍콩 항셍지수는 1.41%,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는 1.06% 각각 하락했다.

다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에 따른 정부 정책 관련 기대감 등을 반영해 0.9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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