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임기반환점을 앞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대국민담화 발표를 앞두고 청와대는 이른 아침부터 분주한 모습이었다.
출입기자들이 상주하는 청와대 춘추관 앞에는 언론사 중계차량과 취재지원 차량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오늘만 130여명의 취재진이 몰리는 탓에 목 좋은 곳에 중계부스를 차리려는 취재진들의 움직임도 바빠 보였다.
평소와는 달리 대거 동원된 경호 인력도 눈에 띄었다. 청와대 경호실 소속 경호원들은 춘추관 입구서부터 출입인원 점검에 나섰다. 춘추관에 들어가는 모든 사람들은 금속탐지기로 간단한 몸수색을 거쳐야 했고, 휴대하는 모든 물품은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고 나서야 반입 가능했다.
춘추관 직원들은 담화 발표장에서 기자들과 참모진 자리 배치, 음향 등을 최종 점검하며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었다.
일명 ‘경제활성화복’ ‘투자활성화복’으로 불리는 빨간색 상의를 입고 모습을 드러낸 박 대통령은 오전 10시 정각에 연단에 섰다. 박 대통령은 13포인트로 A4용지 13페이지 분량의 ‘경제 재도약을 위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약 25분간 차분한 분위기로 읽어나갔다.
박 대통령은 담화를 발표하면서 시종일관 정면을 응시하며 또박또박 연설을 이어갔다. 그 중에서도 ‘개혁’이라는 단어가 나올 때는 힘줘 말하며 4대 개혁 완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노동개혁을 언급하는 부분에서는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결단을 내릴 때”라고 밝히며 결연함을 드러냈다. 또 노동개혁의 정의에 대해 “노동개혁은 일자리”라고 말하며 특유의 직설화법도 동원했다.
담화 중에는 ‘경제’라는 단어를 37차례로 가장 많이 언급하며 담화문의 주제를 부각시켰다. 박 대통령은 이어 ‘개혁’을 33차례, ‘교육’은 20차례, ‘금융’도 19차례 다뤘다. 아울러 ‘서비스’, ‘일자리’, ‘청년’, ‘노동’, ‘공공’, ‘문화’도 10차례 이상 언급됐다. 이 통계만으로도 박 대통령의 하반기 국정운영 방향을 전망할 수 있다는 평가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7~31일 여름휴가 기간 중 이 담화문을 손수 다듬고 점검할 만큼 이번 담화에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이날 담화 발표장에는 내외신 기자들이 박 대통령과 마주 앉아 담화문을 경청했고, 그 뒤로는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박흥렬 경호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자리 잡았다. 담화 발표장의 분위기는 웃음기 없이 시종일관 진지하고 엄숙했다.
박 대통령은 연설이 끝난 후 현장에 있던 기자들과 가볍게 인사를 나누며 담화 발표장을 빠져나갔다. 이어 춘추관 1층에 위치한 기자실에 들러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한편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취임 후 4번째다. 이번 대국민담화는 지난해 5월 세월호 참사 후 국가대개조 방안과 관련된 대국민담화 이후 1년3개월 만에 이뤄졌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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