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김수미 하차·재합류 번복 최민수는 제작환경 불만 PD폭행 출연진 잇단 기행에 각본 논란도
이쯤되면 한 편의 막장드라마가 따로 없다. 방송 시작 전부터 하차 선언과 번복으로 시청자를 들었다놨다 했던 KBS2 ‘나를 돌아봐’다. 출연자 최민수<사진>의 외주제작사 PD 폭행사건은 급기야 제작현장의 갑을논란으로 확산, 세간의 비난에 최민수는 결국 프로그램에서 하차를 결정랬다.
KBS2 ‘나를 돌아봐’는 출발 당시부터 시끌벅적했다. 파일럿으로 성공 가능성을 본 뒤 토요일 밤에 안착한 이후 화려한 제작발표회로 출발을 알렸으나, 지난달 13일 진행된 이 현장에선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촌극이 빚어졌다.
발단은 조영남의 시청률 공약에서 비롯됐다. 당시 조영남은 “한 6주 해보고 시청률이 잘 안나오면 자진 하차하겠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이에 “(파일럿에서) 조영남-이경규 팀이 세 팀 중 가장 시청률이 떨어졌다”, “자진하차 하기 전에 제작진에서 알아서 자를 것”이라는 등 몇 차례 면박을 줬다. 이후 조영남의 하차 선언, 연락 두절, 제작진의 설득, 하차 번복, 김수미의 하차 선언, 제작진의 설득, 조영남의 손편지와 장미꽃 100송이, 김수미의 재합류로 상황이 정리됐다. 몰래카메라였으면 싶은, 드라마보다 드라마틱한 상황이 방송 시작도 전에 빚어졌다.
그 현장에서 한 성깔 한다는 최민수는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지난 19일 경기도 양주군의 한 캠핑장에서 진행된 KBS 2TV ‘나를 돌아봐’ 촬영 중 외주 제작사 PD와 말다툼을 벌이다 PD의 턱을 주먹으로 때렸다. 녹화 장소가 본인이 생각했던 환경과 달라 불거진 갑작스러운 폭행 사건이었다.
한국독립PD협회는 이 사태를 좌시하지 않았다. 지난 21일 성명서를 내고 “이번 사건은 단순히 우발적 폭행이 아니라 ‘모시기 어려운 스타 최민수’가 독립 PD에 행한 ‘갑질’로 밖에 볼 수 없다. 최민수의 하차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최민수를 하차시키지 않는것은 “약자에 대한 인격모독, 인권유린, 행복추구권 박탈 앞에도 자신들의 이해득실이 먼저인 제작사, 방송사, 슈퍼갑인 스타의 고질적인 히스테리”이며 “이들의 야합과 폭행사건을 묵인하는 것” 이라고 밝혔다.
KBS는 같은 날 밤 예정된 ‘나를 돌아봐’를 결방했고,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사전 녹화 분량에서도 최민수 출연분의 편집을 결정했다.
계속된 논란에 최민수는 지난 23일 프로그램 하차 의사를 밝혔다. “지켜봐주신 많은 시청자분들과 프로그램에 누를 끼친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다른 출연자들과 스태프들에게 더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한다”며 KBS에 입장을 전달했다.
‘나를 돌아봐’는 끊이지 않고 불거지는 출연자들의 기행과 낱낱이 알려지는 수습과정이 막장드라마 못지 않다. KBS의 한 PD는 “제작발표회 사건으로 전 국민이 프로그램의 제목을 다 알게 됐다”며 “방송 전부터 운이 따른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일련의 사건, 사고들로 시청률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화제성을 확보했고, 그 논란으로 시청률을 이끌었다. 몰래카메라 같은 제작발표회의 상황은 각본이 아니라고 못 박지만, 프로그램은 이슈를 만들고 논란을 부추긴다는 의구심도 나온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겉보기에는 역지사지 예능처럼 보이지만, 프로그램은 센 사람들의 관계를 통해 주인과 노예 같은 게임을 보여준다”며 “기획단계부터 논란이 될 만한 출연자를 섭외해 대놓고 논란으로 가자는 성격이 강하다”고 꼬집었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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