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초콜릿 하나 받았을 뿐인데… 여친은 몇십만원짜리 목걸이 관심

고가선물 화이트데이때 매출 역전 올 밸런타인데이 시계 등 85% ↑

백화점 내심 3월 14일 매출 기대 편의점도 시계 · 지갑등 명품 등장

얼마 전 편의점 GS25 매장엔 코치를 비롯해 독일 명품 액세서리 브랜드 아이그너 등 명품 브랜드들이 한자리를 차지했다. 가방, 지갑, 화장품, 액세서리, 시계 등 종류만 20여종에 달한다.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백화점에서 볼 법한 명품이 편의점에도 똬리를 튼 것이다. 이는 지난해까지도 보지 못한 풍경이다.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고가 명품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초콜릿 하나 받고 몇십만원이 넘는 목걸이나 화장품을 선물해야 한다는 남자들의 앓는 소리(?)가 빈말이 아니라는 말이다. 실제 본지가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대형마트 이마트에 의뢰해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 등 양대 기념일 매출과 객단가를 분석한 결과 , 밸런타인데이보다 화이트데이에 더 많은 매출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들은 봉~’이라는 소리가 마냥 우스갯소리로 받아넘길 얘기는 아닌 셈이다.

▶명품, 화이트데이에 웃다=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여성용 해외 잡화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8.1% 늘었다. 액세서리와 화장품 역시 각각 20.0%, 6.9% 늘었다. 이는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사흘간 남성잡화와 남성용 셔츠, 남성 화장품이 각각 15.2%, 12.1%, 3.6% 늘어난 것에 비해 많게는 배 이상 매출 신장률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밸런타인데이 당시 초콜릿 관련 매출은 무려 35.9% 늘었지만 화이트데이를 앞두고선 사탕 매출은 고작 1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에도 이 같은 매출 역전현상이 벌어졌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밸런타인데이 기간(2월 8~14일) 프라다와 미우미우 등 초고가 명품군과 코치, 페라가모 등 고가 명품 모두 역신장을 기록한 반면 화이트데이 기간(3월 8~14일)엔 각각 15.6%, 20.6% 늘었다.

올해의 경우 밸런타인데이 기간에 롯데백화점의 경우 초고가 명품군은 53.5%, 고가 명품 상품군이 90.9% 신장하는 등 높은 증가세를 기록한 만큼 화이트데이엔 이보다 더 큰 장이 서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에도 올 밸런타인데이 기간에 럭셔리 부티크와 주얼리ㆍ시계 부문이 각각 59.6%, 85.3% 늘어난 바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화이트데이의 경우 사탕보다는 여성이 선호하는 잡화, 액세서리 등을 사는 남성 고객이 많은 편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매출 역전현상은 대형마트라고 다르지 않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 전후 1주일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밸런타인데이 당시는 초콜릿 등 선물 관련 매출이 2.9% 역신장한 반면, 화이트데이 당시엔 매출이 오히려 3.10% 늘었다.

이종훈 이마트 마케팅팀장은 “남성 소비자가 선물을 주로 준비하는 화이트데이 매출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면서 전통적인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의 매출 역전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남성들 지갑은 화수분?…객단가 최대 30% 높아=명품을 비롯해 고가의 화장품 등 선물 수요로 인해 화이트데이 기간 객단가도 밸런타인데이 때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이번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남성들의 선물 객단가가 밸런타인데이 당시보다 19%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조사에서도 지난해 화이트데이 행사에 참여한 남성의 1인당 평균 구입금액(1만9500원)이 밸런타인데이 행사 때 구입한 여성의 객단가(1만3900원)보다 30%가량 많았다. 이마트 역시 밸런타인데이 당시 객단가는 2만7326원에 그친 반면 화이트데이 기간엔 3만2235원으로 15%가량 높게 나타났다.

한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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