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올해 예비창업자에 대한 지원이 최고 1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창업 열기가 되살아날지 주목된다. 다만 예비창업자 지원이 초기 단계라 지원 기준이 다소 유연하다 보니 지원액이 ‘눈먼 돈’이 되지 않으려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예비창업자에 대한 보증 지원이 최대 1800억원까지 확대된다. 지난해 지원금이 75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예비창업자 지원이 대폭 늘어난 것은 지난해부터 예비창업자 지원제도를 시행한 기술보증기금이 올해 지원 폭을 75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30% 이상 늘렸고, 신용보증기금 역시 3월부터 예비창업자 지원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신보와 기보는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한 창조경제의 생태계를 조성하려면 벤처 및 중소기업의 창업 활성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창업을 희망하는 예비창업자가 자신의 사업 아이디어나 기술 등을 가지고 신보나 기보에 문의하면, 사업의 경제성이나 사업자의 신용상태 등 내부 기준에 따라 평가해 보증지원 예정 통지서를 발급해 준다. 따라서 창업자는 사업자 등록을 하기 전부터 조달 가능한 재원을 파악할 수 있어 사업을 설계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특히 기보는 올해부터 전문가 창업에 대해서는 보증 지원한도를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확대했다. 연구원, 교수 등 특정 기술에 대한 연구성과를 가진 전문가들이 창업할 때 성공확률이 더 높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창업진흥원이 지난 2012년 창업 5년차 기업의 생존확률을 조사한 결과 연구원이 창업한 기업의 생존 가능성이 80%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교수가 76.5%로 많았고, 일반 제조업은 63%에 그쳤다.
다만 창업지원액이 ‘눈먼 돈’이 되지 않으려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창업 아이디어나 기술을 평가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창업을 독려하는 지원정책의 특성상 창업자의 신용도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보가 창업 지원을 심사할 때 창업자의 신용도는 CBR(신용평가 등급) 5단계 이상이 돼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CBR은 신보가 2~3개 신용평가회사로부터 받은 신용등급을 내부기준에 따라 결합한 신용도로, 총 7단계로 이뤄져 있다. 이를 신평사들의 신용등급으로 환산하면 9~10등급 이상이라 할 수 있다. 즉 연체만 없으면 창업지원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기보가 지원한 예비창업 588개 업체의 30%인 172개는 아직 창업을 못하고 있다”며 “지원금이 창업에 실질적으로 쓰이는지 모니터링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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