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길게 멀리보고 투자한다
‘붕정만리(鵬程萬里)’란 말이 있다. 큰 일을 성취하기 위해 먼 앞날을 미리 계획하고 이뤄간다는 의미다. 최근 자본시장은 어느 때보다 힘들고 혹독하다. 이런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서 ‘붕정만리’를 실천하는 증권사가 있다. 3년째 업계 최고 순이익을 달성한 한국투자증권이다.
▶3년 연속 순이익 1위, 다변화한 수익구조=한국투자증권은 2011, 2012년에 이어 2013년에도 증권업계 순이익 1위를 달성했다. 외환위기 이후 가장 어렵다는 지난해(2013년 4~12월)도 800억원을 기록했다. 인위적 인력감축 없이 얻어낸 결과다. 비결은 다각화한 수익구조다. 주식거래중개(브로커리지)에 치중하던 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하고 자산관리와 투자은행(IB) 업무 등 새로운 먹거리를 개발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주요 수익원이 5~6개 분야로 다변화해 시장이 좋지 않을 때도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수익구조는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진출 등의 추가 수익원 창출로 이어져 장기 성장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업금융, 파생상품 등 IB업무에서는 국내 최고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기업공개(IPO) 시장과 채권인수 주선, 부동산 PF 등 다방면에서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해외진출 적극 추진, 리서치 역량도 크게 높아져=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아시아 대표투자은행 진입’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베트남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해 왔다. 베트남ㆍ중국ㆍ인도네시아에서 직접투자, 금융자문, 인수중개업무를 펼치고 있다.
말레이시아 등 이슬람 금융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오일머니를 유치한다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한국 기업이 중동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한국투자증권이 자금을 중개하는 것이다. 2010년 인수한 베트남 현지 합작증권사 키스베트남(KIS Vietnam)은 업계 50위에서 지난해 25위로 급성장했다. 올해 15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리서치센터의 역량도 크게 높아졌다. 홍콩 유력 금융지인 ‘아시아머니’의 국내 리서치센터 종합평가에서 2년 연속 1위(2012, 2013년)를 차지하는 최상의 성과를 거뒀다. 대형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잘 다루지 않는 스몰캡 전담팀을 구성하고, 이머징마켓 리서치를 강화했다. 외환ㆍ채권 등 ‘논에퀴티(비주식)’ 부문의 분석을 포함한 자산배분 리서치 분야도 강화할 계획이다.
▶“사람이 전부다”=세계적 투자은행과 경쟁할 수 있도록 글로벌 인재 양성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인재 채용에서부터 전문가 양성까지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과 유상호 사장이 직접 나선다.
인재중시 경영은 동원증권과 한투증권의 통합 이후 한 번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지 않은 부분에서도 잘 나타난다. 직원 근속연수도 업계 1위다.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경영방침은 ‘Beyond No.1, Beyond Korea’다. 1등에 안주하지 않고 한계에 도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았다. 고객과 시장의 신뢰에 가장 큰 방점을 두고 있다.
유 사장은 “2014년을 자본시장 신뢰회복의 원년으로 삼아 증시를 떠난 투자자가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권남근 기자/
happyday@heraldcorp.com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