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북한식 화법으로 만든 연세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대자보가 화제인 가운데, 고려대도 비슷한 대자보가 붙었다. 중-고등학교뿐만 아니라 대학가에도 역사교과서 논란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는 의미다.

고려대 대자보는 20일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고등중학교 력사교과서 국정화는 우리공화국 인민의 시종일관한 립장’의 제목으로 시작하는 대자보는 앞서 관심을 끈 연세대 대자보와 비슷하지만 더 완벽한 문장을 구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사진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한 네티즌은 완벽한 북한식 화법에 대해 “진짜 북한 출신이 작성했다”고 덧붙였다.

화법뿐만 아니라 글의 내용도 연세대와 비슷하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문장을 반어적으로 표현해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대자보는 “위대한 반인반신 박정희 동지의 5·16 군사혁명과 유신의 유지를 받드신, 경애하는 지도자 박근혜 동지께서 고증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결정하시었다”며 “국론분열 이념책동을 저질러 불신의 연륜을 새기는 매국역적 반동 종북주의자들의 놀라운 망동을 일시에 종식시키고, 우리 공화국의 내일을 위하여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사상과 교육으로 정화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이자 값 높은 혜안“이라고 국정화 결정을 비판했다.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박경신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너무 재밌어서 누군가 올릴거라고 생각하고 참고 있었는데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며 대자보 사진을 올렸다.

네티즌들도 고려대생이 직접 만든 대자보에 많은 공감을 던지고 있다. 특히 연세대 앞에서 열린 시민단체의 ‘국정화 반대 교수 규탄 시위’ 사진을 첨부한 것에 대해 “학생들에게 동맹휴업을 고무하는 대회의 실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and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