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코스피 지수가 종가기준으로 한 달 여만에 다시 2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연내 금리 인상 가시화라는 대외적 악재도 있지만 증시 수급상 기관 매도세가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수년간 수급에서 나타났던 투신권의 ‘1900선 매수, 2000선 매도’ 형태가 되풀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아직까지 불확실하지만 소폭이라도 인상할 경우 단기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종목별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투신권 17거래일 주식 순매도=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10일 1996.59로 마감, 종가기준으로 지난 10월6일 1990.65 이후 한 달 여만에 다시 2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경기지표 호전으로 연내 기준금리 인상에 무게가 실리면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주식 투매가 나타났다.
투신권은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돌파한 10월7일부터 지난 10일까지 모두 9166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투신권 물량이 펀드환매 물량인 점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엿볼 수 있다. 특히 10월19일 이후 17거래일 연속 주식 순매도세를 나타내고 있다.
투신권은 이 기간 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1131억원어치 순매도 했으며 네이버(-663억원), 삼성생명(-464억원), 현대산업(-348억원), 한국전력(-342억원), 유한양행(332억원) 등 업종 대표주의 주식을 집중 매도했다.
특히 최근 대규모 기술 수출을 성공시키며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한미약품 주식도 이 기간동안 모두 313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전문가들은 기관투자자들이 연말이 다가오면서 수익실현을 위해 매도를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수익확정형 펀드들 중심으로 최근 주가가 상승했던 종목들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고 있어 당분간 기관 매도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재료ㆍ수급부재…반등 실마리 찾기 어려워=금융투자업계는 연말까지 코스피 지수는 불안한 박스권 장세가 거듭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외국인투자자들도 매도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며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가까워질수록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를 견인해온 삼성전자와 한미약품의 투자매력이 떨어지면서 기댈 종목이 없어졌고 미국 금리인상 시기가 12월로 기정사실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며 “연말까지 반전을 기대하기 쉽지 않아 코스피지수는 1900~2050선 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차익실현에 나선 투신권이 다시 사들이고 있는 물량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동안 소외됐던 종목이거나 연말 배당,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종목들이다. 투신권은 지난 17거래일 연속 주식 순매수세를 나타내면서 엔씨소프트 주식을 513억원어치 사들였다. 또 현대차와 삼성전자 우선주, LG, KB손해보험, 이마트, LG전자 주식을 200억~300억원대 순매수했다.
엔씨소프트는 신작과 차세대 기술 개발 매력적이라는 시장의 평가를 받고 있으며 LG전자는 4분기 실적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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