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인 경기 북부 가평ㆍ연천, 서울보다 넓지만 고사장은 각각 단 2곳 불과 -오전 8시10분까지 입실하려면 아직 날이 캄캄한 오전 5시30분 전에 일어나야 -교육계 일각 “고사장 설치 기준, 현행 지자체별 응시생과 함께 면적 고려해야”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12일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비(非) 도시 지역에 고사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인 경기 북부 지역도 예외는 아니어서, 가평군의 경우 서울보다 넓지만 고사장은 단 2곳에 불과, 시험을 치러 마라톤 구간에 육박하는 42㎞를 이동해야 하는 수험생도 있다. 이에 따라 교육계 일부에서는 현행 고사장 설치 기준인 지방자치단체별 응시생 수 외에 면적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가평군에서는 올해 5개 고등학교 학생 553명이 가평고와 가평중 등 2개 고사장에서 수능 시험을 치른다. 가평의 면적은 843.48㎢로, 서울 605.28㎢보다 무려 238.20㎢나 넓다. 그러나 고사장은 단 2곳에 불과해 수험장까지 최장 42㎞를 이동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 가평 청심국제고등에서 고사장인 가평고까지 가려면 42㎞ 가량을이동해야 한다. 여기에 도로까지 열악해 차로 1시간 이상 달려야한다. 설악고에서도 28㎞ 가량 떨어져 이동하는 데만 45분가량 걸린다.

수능 당일 오전 8시10분까지 고사장에 입실해야 하기 때문에 오전 6시30분 전에는 집을 나서야 제때 수능을 치를 수 있다는 얘기다. 아침식사 등 채비하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늦어도 아직 날이 캄캄한 오전 5시30분 전에는 일어나야 한다.

연천군과 포천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연천군의 면적은 696.19㎢로 서울보다 넓지만 역시 가평처럼 고사장은 단 2곳이다. 면적이 826.48㎢인 포천시 역시 고사장은 4곳에 불과하다.

경기 북부 10개 시ㆍ군에서는 올해 4만3228명이 고사장 79곳에서 수능을 치른다. 1개 시ㆍ군에 고사장 8곳이 설치된 셈이다. 경기 남부 지역 21개 시ㆍ군 평균인 10.2곳과 비교해도 적다.

포천, 양주, 동두천, 가평, 연천 등 경기 북부 5개 시ㆍ군 수험생들은 2009년까지 차를 타고 두 시간 이상 이동하거나 전세버스를 빌려 의정부나 남양주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이른바 ‘원정 수능’으로 불편을 겪었다. 그나마 2010년 포천 4곳, 양주ㆍ동두천ㆍ가평ㆍ연천 각 2곳 등 총 12곳이 새로 설치돼 이들 지역 수험생도 관내에서 수능을 치를 수 있게 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시험 관리 등을 이유로 응시생 수에 맞춰 고사장을 설치했다”며 “수험생 모두 공평한 환경에서 수능을 치를 수 있도록 고사장 설치 기준을 점차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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