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첫 스타트를 잘 끊어 기분 좋습니다. 더 많은 이닝 던졌더라면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23일(현지시간) 한국인 투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메이저리그 해외 개막전 시리즈 승리투수가 된 류현진(27.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초반 실점 없이 투구 내용이 전반적으로 좋았던 것이 승인이었다고 밝혔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호주 개막전 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된 류현진은 경기가 끝난 뒤 회견에서도 표정이 밝았다.

류현진은 “좀더 많은 이닝을 던졌더라면 좋았겠지만 첫 경기이고 점수차도 비교적 커 감독님이 배려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류현진은 5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류현진은 특히 1회 징크스는 물론 2년차 징크스까지 모두 털어내며 투ㆍ타에 걸친 맹활약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선발등판한 류현진은 5이닝 동안 2안타와 볼넷 하나만 내주고 삼진 다섯 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인 지난해 30경기에서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한 류현진은 시즌 첫 경기였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는 6⅓이닝 동안 3실점(1자책)하고도 타선의 도움을 못받아 패전의 멍에를 쓴 바 있다.

류현진은 타자로서도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나가 팀의 추가 득점을 올리는 등 만점짜리 성적을 냈다.

다저스가 1-0으로 앞선 가운데 3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류현진은 중전안타를 친뒤 디 고든의 2루타에 이은 야시엘 푸이그의 좌전 적시타로 홈을 밟아 득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맞수 애리조나와 5차례 대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4.65로 다소 부진했지만 새 시즌 첫 등판에서는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자신감을 키웠다.

류현진은 이날 87개의 공을 던졌고, 이 가운데 55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92마일(약 148㎞)이 찍혔다.

류현진은 빠른 볼로 윽박지르기보다는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와 다양한 구종으로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지난 시즌에 1회 평균자책점이 5.10으로 높았던 류현진은 애리조나 홈 경기로 치러진 이날 첫 이닝은 깔끔하게 막아냈다.

류현진은 1회초 다저스 타선이 앤드리 이시어의 우중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1-0으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에 올랐다.

A.J.폴록과 애런 힐을 우익수 뜬 공으로 잡아낸 류현진은 애리조나에서 가장 경계해야할 타자인 폴 골드슈미트를 맞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익수 안타를 얻어맞고시즌 첫 출루를 허용했다.

1루수 애드리언 곤살레스가 잡을 수도 있었을 법한 타구라 아쉬움은 남았지만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고 다음 타자 마르틴 프라도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2회 첫 타자 미겔 몬테로의 잘 맞은 타구가 곤살레스에게 잡혀 한숨 돌린 류현진은 마크 드럼보를 좌익수 뜬 공으로 요리한 뒤 헤라르도 파라에게 중전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디디 그레고리우스를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더는 진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3회초 타격 솜씨까지 뽐내며 시즌 첫 안타와 득점을 기록했다.

선두타자로 방망이를 든 류현진은 상대 선발인 오른손 투수 트레버 케이힐을 중전안타로 두들겨 1루를 밟았다. 이어 디 고든의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 때 3루까지 나아간 뒤 야시엘 푸이그의 좌전 적시타로 팀의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다저스는 푸이그의 무리한 주루 플레이가 있었지만 핸리 라미레스가 볼넷을 고른 뒤 1사 주자 1,3루에서 곤살레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추가 득점, 3-0으로 달아나며 류현진의 어깨를 한결 가볍게 해줬다.

그러자 류현진은 3회말 첫 타자로 나선 투수 케이힐을 삼진으로 내쫓는 등 삼자범퇴로 끝냈다.

4회초 1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은 류현진은 1루쪽으로 보내기번트를 대 1루 주자 우리베를 2루까지 안전하게 보냈다. 하지만 다저스는 상대 실책과 몸에 맞는 공으로 잡은 2사 만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류현진은 4회말 어이없는 수비가 잇따르며 곤경에 빠졌지만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스스로 헤쳐나갔다.

첫 타자 골드슈미트의 땅볼 타구를 2루수 고든이 빠뜨려 무사에 주자를 내보냈다. 류현진은 마르틴 프라도를 시속 138㎞이 속구로 루킹 삼진으로 솎아낸 뒤 미겔 몬테로에게 땅볼 타구를 유도해 병살로 끝낼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공을 잡은 유격수 라미레스가 직접 2루 베이스를 찍고 1루로 던지려다가늦어지는 바람에 주자 두 명을 모두 살려주고 말았다.

류현진은 당황하지 않았다. 트럼보를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아웃시킨 뒤 헤라르도 파라에게 시속 122㎞짜리 슬라이더를 던져 방망이 한번 휘둘러보지 못하고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다저스는 5회 연속 볼넷 3개로 만든 만루 기회에서 마이크 백스터의 내야 땅볼과 우리베의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두 점을 보태 5-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류현진은 5회말 1사 후 투수 조시 콜멘터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폴록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처리해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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