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T 활용 필요성 조목조목 설득 불구 반대여론 많아 큰 부담… “잘 매듭땐 차기 대권주자 부상” 관측도

황교안 국무총리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전도사 역할을 자임하며 국정화 정국 최전선에 나섰다.황 총리는 4일 ‘광복 70년, 좋은 정부의 조건’을 주제로 한 SBS 미래한국 리포트 발표회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는 광복 이후 지난 70년 동안 수많은 도전과 시련을 극복하고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발전을 함께 이룩했다”며 “성공의 역사는 계승하고 부족했던 과거는 보완해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약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3일) 중ㆍ고등학교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안 고시에 맞춰 ‘역사교육 정상화를 위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편향된 역사교과서를 바로 잡아야 학생들이 우리 역사에 대한 확실한 정체성과 올바른 역사관을 가질 수 있다”고 한 발언의 연장선이다.

황 총리가 다소 동떨어진 주제를 다룬 자리에서 대한민국의 성공한 역사를 강조한 것은 향후 국정화 정국에서 정면돌파 해결사 역할을 떠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황 총리는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는 30인치 텔레비전 스크린을 통해 파워포인트(PPT)를 활용한 자료와 사례를 소개하며 현행 검정교과서의 문제점과 국정화의 필요성을 조목조목 설명, 발언의 신뢰성을 높였다. 국무총리가 이러한 방식으로 국민을 상대로 현안에 대해 설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여권은 호평을 쏟아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속 시원하게 지켜봤다”고 치켜세웠다.

황 총리로서는 사활을 건 시험대가 될 수밖에 없다. 법무부장관 시절 위헌정당심판 제소자로 통합진보당 해산을 주도했고 국무총리 취임 직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타개와 공공ㆍ금융ㆍ노동ㆍ교육 등 4대개혁을 이끌어왔지만 장관과 관리형 총리로서 역할에 머물렀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국은 판의 규모 자체가 다르다. 야당은 확정고시에 반발해 국회 보이콧에 들어갔고 국론은 찬성과 반대여론으로 분열됐다.정치권에서는 황 총리 본인이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지만 국정화 정국을 순탄하게 매듭짓는다면 ‘페이스메이커’를 뛰어넘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함께 유력 차기주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다소 성급한 관측도 나온다.

다만 시험은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많은 국민들과 대다수 역사학자들이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황 총리가 국정화 정국을 돌파해 ‘대독총리’ 이상의 꿈을 꿀 수 있을지는 오롯이 그에게 달렸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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