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최근 한 달 새 10% 가까이 상승하면서 투자자들 사이 저점을 통과한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낙관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제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과 원자재시장의 회복 추세를 볼 때 위기가 정점을 향해 가고 있다며 ‘시기상조’라고 입 모은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헤알화는 지난 9월24일 1헤알당 284원으로 최저를 기록한 뒤 등락을 거듭하다 10월 말부터 상승세를 타고 전날기준 305.89원까지 올랐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고 브라질 국채를 사들이는 등 저점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공격적 투자는 긍정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내년 브라질 경제 상황을 놓고 보면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이 국제신용평가사의 추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다. 스탠다드앤 푸어스(S&P)는 지난 9월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BBB-(투자등급)에서가 BB+(투기등급)로 하향한 가운데, 네거티브 의견을 제시한 상태다. 6개월 안에 추가 강등 가능성이 크다. 브라질 국가부채 규모가 GDP대비 60% 수준을 넘어선 가운데 경계수준인 70% 향해 가고 있는 것도 불안요인이다.

또 2016 브라질 월드컵 등 국제 이벤트 유치로 인한 재정악화도 걸림돌이다. 오창섭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980년대 이후 신흥국들이 올림픽이나 월드컵 개최 이후 재정지출 확대와 공공부채 증가에 따른 재정악화 경험했다”며 “내년 월드컵 종료이후 인프라 투자감소와 재정악화에 따른 내수위축으로 경기둔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브라질 수출의 맏형 격인 원자재 시장의 회복이 요원하다는 것도 전망을 어둡게 한다. 2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23일 기준 원유·구리 등 글로벌 19개 원자재 가격을 기반으로 하는 CRB지수는 183.4로 2002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20% 가량 내렸다. 특히 구리는 2009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구자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구리와 원유는 내년 상반기까지 하방리스크가 남아있다”며 “수요에 맞춰 공급이 재조정되느냐가 가격 안정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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