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뉴욕을 비롯한 미국 대도시에서 무슬림 혐오증이 확산되고 증오 범죄가 잇따르면서 무슬림의 일상이 공포와 불안에 사로잡혔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TY)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 사는 무슬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두워진 후 함께 걸으세요” “항상 경계하세요” 등의 조언을 공유하고 있다. 히잡(무슬림 여성이 머리에 두르는 스카프)을 쓴 여성들이 각종 언어ㆍ물리 폭력의 표적이 됐기 때문이다.

미국 내 이슬람 권익 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는 최근 뉴욕 브루클린에서 두 명의 무슬림 여성에게 한 남성이 접근해 팔꿈치로 밀치고 얼굴에 침을 뱉으며, 그들의 ‘사원’에 불을 지르겠다고 위협했다고 밝혔다. CAIR은 남성은 협박 등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지만, 많은 증오 범죄 피해자가 신고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CAIR 뉴욕 사무소의 사디아 칼리케는 “9·11 테러 이후 무슬림 사회를 대상으로 한 반발심이 이렇게 커진 것은 처음”이라며 “두렵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9·11 테러 이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가 여러 차례 있었음에도 유독 이번 파리 테러 이후 이슬람 증오범죄가 빈발하는 이유를 시리아 난민 수용안 등에 대한 공화당의 거친 반응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 무슬림에 대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의 발언 등이 사태를 악화시켰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무슬림 사회도 자구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CAIR은 모스크에 철제 보호막을 설치하고 안에서 잠기는 빗장을 설치하도록 하는 등 증오 범죄를 막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담은 팸플릿을 제작해 배포했다.

또 SNS에는 ‘무슬림 여성이 반드시 알아야할 5가지 호신법’ 등이 공유됐다. 아침에 옷을 입을 때는 위급한 상황에서 달아나기 편한 옷을 입으라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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