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硏 보고서 “영어마을 체험시설로 유지해야 ”결론 “청소년·성인으로 확대해야 ” 주문도

일각에서 제기된 ‘기능 전환’ 주장에도 불구하고 서울영어마을을 현행대로 ‘영어체험시설’로 유지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히려 취약계층 등 사회적배려대상자의 참여율을 확대하고 자립 경영이 가능하도록 참가비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능 전환은 장기 전략으로 모색하되 반드시 공론화과정을 거치도록 주문했다.

서울연구원은 26일 ‘서울영어마을 기능 전환 필요성 및 혁신 운영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영어교육 환경과 정책은 변했지만 영어체험시설의 기능이 유효한 만큼 서울영어마을을 유지해야 한다”고 결론냈다.

이 보고서는 서울시가 지난 7월 서울연구원에 의뢰한 ‘서울영어마을 혁신적 운영방안에 대한 학술연구용역’ 결과물이다. 서울시는 현재 풍납캠프, 수유캠프, 관악캠프 등 3개 영어마을을 영어교육전문업체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보고서는 ‘현행 유지’에 대한 근거로 높은 이용 만족도와 교육효과를 내세웠다. 서울영어마을에 대한 이용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학생 4.13점, 학부모 4.08점, 교사 4.19점 등으로 나타났다. 짧은 교육기간 탓에 영어실력 향상정도를 평가하기는 힘들지만 영어읽기 영역은 의미있는 성과를 보였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영어에 대한 태도 변화는 확연히 드러났다. 영어마을에 입소한 학생들은 5점 만점에 3.78점에 불과했지만 학생들을 지켜본 학부모와 교사는 각각 4.07점, 4.05점으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영어마을을 다녀온 학생들이 영어 말하기에 대한 두려움이 줄었고 영어 공부에 흥미가 생긴 것이 가장 큰 변화”라면서 “영어마을이 갖고 있는 차별성은 사교육이나 방과후학교로 대체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영어마을 운영방안도 제시했다. 우선 초등학생 위주로 운영되는 영어마을 이용 대상자를 청소년과 성인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영어마을 이용 조례는 영어마을을 평생교육시설로 정의하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명시했지만 대부분 초등학생만 이용하고 있다.

전체 입소자 중 20.7%에 불과한 사회적배려대상자의 참여율을 30%까지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사교육을 통해 원어민 강사와 접촉하기 어려운 계층의 자녀에게 영어마을 참여 기회를 제고하고 교육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서울 시내 거주하는 초등학생이 적어도 한번 이상 영어마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서울시와 시교육청이 긴밀히 협조할 것을 주문했다.

보고서는 다만 영어체험시설로 유지하기 위해 현재 운영되는 프로그램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업에 대한 불만이 없지 않은 만큼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판을 받고 있는 ‘적자 운영’에 대해선 “영어마을의 목적과 기능을 가장 충실히 반영하는 정규 프로그램이 원인”이라며 “서울시의 지원금을 늘리는 등 참가비를 인상해 자립 경영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어 “기능 전환이 필요하다는 교사와 학부모도 영어 기반에서 벗어난 시설로 바뀌는 데는 부정적”이라며 “장기적으로 기능을 전환하고 혁신방안을 마련할 경우 반드시 공론화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진성 기자/


test10298@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