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10일 서울 종로 조계사 관음전을 나와 경찰에 자진출두했다. 조계사 은신 24일만이다. 조계사 경내를 벗어나자마자 경찰에 체포돼 서울 남대문경찰서로 이송됐다.

그동안 정부는 폭력시위에 대한 원칙대응 입장을 고수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불법 폭력 시위는 법치를 부정하고 정부를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라고 했고, 김수남 검찰총장은 “집회ㆍ시위 현장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행위 뿐만 아니라 이를 선동하고 비호하는 세력까지 철저히 수사해 불법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오전 10시 관음전에 들어간 조계종 화쟁위원장인 도법스님과 20여분 간 이야기를 나눈 뒤 도법스님과 손을 잡고 관음전을 나서 대웅전에 들러 삼배를 올렸다. 이후 자승 총무원장과 만난 한 위원장은 신변을 보호해준 데 대해 감사과 사과의 뜻을 전하고 노동 개혁 반대 과정에서 민주노총을 지지해줄 것을 부탁했다.

이어 생명평화법당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 위원장은 “법정에서 광기어린 공안 탄압의 불법적 실체를 낱낱이 발힐 것”이라면서 “노동관련 법안은 대국민 사기극이다.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한 위원장의 체포영장에 적힌 불법시위 혐의와 그동안 접수된 각종 고소ㆍ고발건과 관련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특히 소요죄 적용 여부가 주목된다. 경찰은 지난달 14일 열린 ‘1차 민중총궐기대회’에서 불법 폭력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한 위원장에 대해 형법상 소요죄 적용을 검토해 왔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민주노총은 자료를 통해 한 위원장의 자진출두를 알렸다. 전날 밤부터 새벽까지 벌인 긴급회의의 결과였다. 민주노총은 서울과 전국 각지에서 ‘노동개악과 공안 탄압, 위원장 구속 규탄 결의 대회’를 열 것을 예고했다.

원호연ㆍ신동윤ㆍ배두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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