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리뷰스타=김희은 기자] 마술은 없고 로맨스만 남았다. 평안도 최대 유곽 물랑루의 자랑이자 의주의 보배인 환희(유승호 분). 그는 조선 최고의 마술사로 이름을 떨친다.어린 시절, 청나라 마술사 귀몰(곽도원 분)의 학대를 피해 의누이 보음(조윤희 분)과 함께 도망쳤지만, 그 때의 기억은 아픔으로 남아, 그를 난봉꾼처럼 삐뚤어지게 만들었다. 한편, 청명(고아라 분)은 사행단의 호위무사 안동휘와 함께 청나라의 11번째 왕자빈으로 혼례를 치르러 가던 중 의주에 머물게 되고, 우연히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환희에게 운명처럼 끌리게 된다. 하지만 비천한 마술사 신분의 환희와, 고귀한 신분인 공주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시작되면서, 두 사람의 로맨스는 급물살을 탄다. 환희와 청명의 러브 스토리는 20대의 풋풋한 감성을 담아내며 눈을 사로잡는다. 환희를 만나기 위해 매일 밤 몰래 집을 나서는 청명과, 청명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라면 하늘의 별도 따다 줄 듯한 환희의 순수한 사랑은 절로 미소 짓게 만든다.이는 분명 운명을 거스르는 사랑이지만, 가슴 깊이 절절한 로맨스를 담아내기보다는 동화 속에 나올 법한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라고 하는 표현이 더 맞겠다. 영화 전면에 내세웠던 ‘조선 최고의 마술사’라는 타이틀 보다 로맨스 위주로 흘러가는 점은 주객이 전도된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이때부터 환희의 마술은 청명을 위해서 존재하는 듯 로맨스의 도구로 점차 전락한다. 그 마저도 실제로 연마해서 선보이는 마술이 아닌 현실성 없는 마술이 대체적이며, 단순 CG처리로 표현한 점은 큰 실망으로 다가온다. '조선마술사'는 판타지 멜로물인 만큼 분명 매력적인 소재와 캐릭터 설정이 다분하다. 마술사라는 흥미로운 설정에 유승호-고아라의 로맨스, 영화 전체의 배경이 되는 신비로운 공간 ‘물랑루’까지 다양한 장치들을 깔아놓았음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듯하다.
‘조선 마술사’는 많은 것을 담아내려 애썼다. 아름다운 로맨스에 황홀한 마술이라는 장치를 더해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간간히 펼쳐지는 액션 장면 역시 긴박감을 선사한다. 곽도원, 조윤희, 이경영, 박철민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더할 나위 없는 호연이 영화 곳곳 빈 공간을 가득 채웠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더욱이 ‘조선 마술사’는 다소 진부한 로맨스와 어쩐지 2% 부족한 마술이 적절히 버무려지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더욱 짙어질 뿐이다. 지난 30일 개봉.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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