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올해도 고용시장 상황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올해 청년을 비롯한 취업자 수가 지난해보다 적거나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지속된 경기 침체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정년 60세 연장과 맞물려 기업들의 신규 채용 문이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헤럴드경제가 4일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2016년 취업자 수 증가폭 등 고용상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5%(9명)가 25만~30만명 미만을 꼽았다. 지난해 취업자 수 증가 규모가 평균 30만명대 초반을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전문가들다수가 올해 30만명을 밑돌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또 응답자의 40%(8명)는 30만~35만명 미만으로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업률 전망도 어두운 편이다. 지난해 전체 실업률은 3% 초반이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올해 실업률이 3.7~3.8%로 3% 후반을 점쳤다. 청년 실업률도 지난해 상반기 10%대까지 치솟았다가 하반기 들어 소폭 감소하긴 했지만 올해도 청년들의 고용 사정은 녹록지 않을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더구나 올해 300인 이상 사업장을 시작으로 정년이 60세로 연장되면서 기업들의 신규 채용 여력도 줄게 돼 청년고용절벽 현상이 고착화 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정년 연장으로 인해 올해부터 2018년까지 3년간 30만명의 인력이 노동시장에 남는 반면 베이비부머의 자녀세대인 ‘에코세대’가 같은 기간 노동시장에 대거 진입할 것으로 예상돼 청년 일자리 문제가 보다 심각해 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수의 기업들도 올해 신규 채용을 줄이거나 동결할 계획이다. 지난해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국내 대기업 및 중소기업 인사담당자 372명에게 2016년 채용 계획을 물어본 결과 절반이 넘는 52.7%가 ‘지난해보다 적게 채용할 것 같다’고 답했다. ‘지난해와 비슷할 것 같다’는 36.6%, ‘지난해보다 더 많이 채용할 것 같다’는 10.8%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올해 성장 잠재력을 높여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매진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단지 일자리 수 늘리기에 급급하다 보면 일자리 불일치(미스매치)에 따른 고용 악화가 더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비정규직 일자리가 늘면 취업자 수는 증가할 수 있지만 체감 실업률과의 괴리가 커질 수 있다”며 “정부가 성장잠재력 확충을 정책의 중심에 놓고 기업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면서 지식집약형의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