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호재 인구유입ㆍ외부 투자수요 증가 주택ㆍ아파트 매매가격 8.08%ㆍ13.77% 상승 매매가격 10주 연속 상승...전국의 10배 수준 아파트 시가총액도 사상 첫 ‘5조원’대 넘어서 제주도 ‘주거복지 종합계획’ 성공 여부도 관심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제주가 꾸준한 상승세다. 인구 유입과 외부 투자수요가 계속 늘어나서다.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에 움츠러든 시장 현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성장판 열린 제주…올해도 쑥쑥 큰다
성장판 열린 제주…올해도 쑥쑥 큰다

4일 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폭은 전 주 대비 0.02%로 둔화했지만, 제주ㆍ서귀포(0.26%)는 1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호재의 중심엔 제주 제2공항 추진이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성산읍 일대 496만㎡ 부지에 길이 3200m, 폭 60m의 활주로 1개(본)를 신설키로 했다.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ㆍ난산ㆍ수산ㆍ신산ㆍ온평리 등 5개 마을 부지에 해당한다.

입지가 결정되기 전부터 해당 토지 거래가 활발했다. 성산읍 실거래가는 3.3㎡ 당 평균 40만원 가량이다. 지역 공인 관계자는 “제2공항 추진 전부터 문의가 꾸준했다”며 “성산읍 토지 실거래가는 제2공항 면적의 70%를 차지하는 온평리보다 약 3배 이상 높다”고 밝혔다.

제2공항 호재는 해당 지역뿐 아니라 제주 전체 부동산 시장의 표정을 밝게 했다. 지난 3일 한국감정원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 주택ㆍ아파트 매매가격은 각각 8.08%, 13.77% 올랐다. 전국 광역시도 중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제주 아파트 시가총액은 사상 첫 5조 원대를 넘어섰다. 도내 연립주택과 빌라를 제외한 아파트 2만4784가구의 지난해 시가총액은 5조1800억원이었다. 이는 6개월 새 1000억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작년 말 4조8100억원에 비해 3700억원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은퇴를 시작하는 베이비붐 세대들이 자연환경이 뛰어난 제주에 눈을 돌렸고, 실제 순유입 인구가 증가했다”며 “귀촌이나 혁신도시 등 각종 개발사업 등도 인구 유입의 촉진제로 효과를 봤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 활황세를 이끈 분위기도 한 몫 했다. 초저금리 대출 정책과 지방 청약통장 1순위 요건 변화 등 주택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제주가 반사이익을 봤다는 분석이다. 제2공항 추진과 함께 관광ㆍ건설업 분야 호재도 기대된다.

주택 매매와 전셋값도 자연스럽게 오름세다. 지난해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10월 말 주택 매매와 전셋값은 각각 7.3%, 6.4% 상승했다. 주택 수급동향지수도 100을 상회하고 있다.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100을 상회하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은 제주본부는 “제주지역 주택착공 실적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택지가 부족해 주택시장 초과수요 현상이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택가격 상승 기대로 인해 투자수요가 크게 늘면서 외지인 주택 매입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황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제2공항 추진과 헬스케어타운 등 대규모 관광개발 사업이 진행되면서 업계는 낙관하고 있다. 여기에 2025년까지 주택 10만 가구를 공급하는 ‘주거복지 종합계획’ 기대도 크다. 공공ㆍ민간 임대 확대 등 실수요자 고충 해소와 정책적 관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실장은 “토지를 중심으로 제주지역 전반에 부동산 투자수요가 커질 전망”이라며 “은퇴 이후 귀농열풍과 자녀 교육의 해외유학 대안처 등 전 연령층의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andy@heraldcorp.com

제주도 아파트값 변동률 추이 (단위:%) 2010년 2011년 2012년 2013년 2014년 2015년

9.9 10.3 9.3 -0.6 3.2 8.08

자료=한국감정원

제주도 아파트 입주물량 (단위:가구)

2010년 2011년 2012년 2013년 2014년 2015년 2016년

1202 2044 717 2873 2159 2501 2736

자료=부동산114


and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