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foods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겨울은 겨울다워야 축제가 살아나는데…”

봄 같은 겨울날씨가 이어지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겨울축제가 실종 위기를 맞고 있다. 추워도 시원찮을 판에 날씨가 봄처럼 따뜻하자 축제 자체를 열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울상을 짓고 있다.

겨울축제 원조인 강원도 인제 빙어축제는 이상기온으로 얼음이 얼지 않아 2년 연속 취소됐다. 축제 주무대인 빙어호의 얼음 두께가 8㎝ 남짓으로, 행사 자체가 이뤄질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매년 70만명 규모의 관광객을 유치한 인제 빙어축제는 지난해에도 유례 없는 가뭄의 영향으로 취소한 데 이어 2년째 행사를 치르지 못해 지역경기에 치명타를 입히게 됐다.

수도권 최대인 경기도 가평 자라섬 씽씽축제와 홍천강 꽁꽁축제도 같은 이유로 전격 취소됐다.

인천 빙어축제 관계자는 “눈축제의 대명사인 일본의 삿포로 눈축제가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눈이 예전만큼 내리지않아 행사를 점점 축소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 역시 이런 현실을 맞이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지구 이상기온 현상이 정말 심각하다”고 했다.

다른 곳 상황도 마찬가지다. 평창 송어축제와 경북 안동 암산얼음축제, 강원도 빙어축제 등은 하이라이트인 얼음낚시를 뺀 채 개최하거나 행사를 잠정 연기했다. 특히 정선군이 올해 처음 개최하려던 고드름축제는 당초 오는 8일에서 15일로 일주일 연기됐다.

이처럼 평년보다 높은 이상고온 여파로 도내 시ㆍ군별 겨울축제가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겨울축제를 통해 경기활성화를 도모하려던 지자체는 물론 지역 상인들은 한숨을 쉬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지난달 31일 1개월 예보를 통해 다음달 첫 주까지 대륙 고기압의 세력이 평년보다 약해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한 바 있다.

한편 영서지역 겨울축제가 취소되자 영동지역은 이들 레저수요가 물리면서 특수를 맞아 대조를 이뤘다. 국립공원 설악산은 새해 연휴인 1∼2일 2만278명이 방문, 지난해 같은 기간 1만6278명보다 방문객이 24.5%(4000명) 늘었다.

설악산 사무소 관계자는 “이번 새해 연휴동안 포근하고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최근 개방한 토왕성 폭포 등을 구경하려는 관광객이 증가했다”며 “동해안을 찾는데 장애물인 한파와 폭설이 사라지면서 동해안 횟집과 숙박업소도 모처럼 반짝 특수를 누린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겨울철에 빙벽 훈련을 하고자 찾아오는 산악인들이 많았는데, 포근한 날씨로 폭포가 얼지 않아 훈련팀의 발길이 뚝 끊어져 겨울 특유의 풍경이 현재까지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ys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