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새해맞이를 하던 독일 쾰른시에서 벌어진 거대규모의 군중 성폭행 사건에 독일이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1000명으로 추산되는 가담자 중 다수는 중동과 북아프리카계로 추정되고 있어 유럽 내에서 커져가는 난민 거부 여론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5일 영국 방송 BBC와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저녁 쾰른 대성당과 중앙역 인근 광장 등 시내 중심지에 연말 축제를 즐기러 나온 여성 수백 명을 상대로 1000명이 넘는 남성이 수십 차례 성폭력을 가하면서 노상강도를 자행했다. 쾰른 경찰이 지금까지 접수한 고소 건은 약 90건으로, 계속 늘고 있다.

볼프강 알베르스 쾰른 경찰국장은 4일 기자회견에서 “이런 대규모의 범죄 행위는 처음”이라며 “외모로 봤을 때 아랍과 북아프리카 출신으로 보이는 남성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가해자들은 따로 무리를 지어 다니면서 치안이 취약해진 상황을 틈타 성폭행하거나 여성들의 몸을 만지는 성추행과 함께 강도 행각을 벌였다. 이날 경찰은 중앙역을 중심으로 곳곳에 배치돼 있었지만 사람들이 몰리면서 여러 곳에서 동시에 벌어진 불법 행위를 막지 못했다.

특히 1000여 명의 가해자가 특정 목적을 가지고 조직적으로 범행을 자행한 정황이 있어 충격적이라고 BBC는 전했다. 이들은 그룹을 지어 쾰른에 도착했으며 경찰은 이들이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범죄를 조직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출신 남성들이 범인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이미 정치적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반(反)이민 정서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난민 거부 여론이 증폭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집권 다수당인 기독민주당(CDU)의 슈테판 빌거 연방의원은 “이대로 갈 수는 없다. 난민을 줄이고 국경을 통제해야 한다”고 영문 언론 더로컬에 밝혔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메르켈 총리는 오늘 헨리에테 레커 쾰른시장과 전화통화 뒤 정부 대변인을 통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대변인은 보도자료에서 “메르켈 총리가 이번 인권 침해와 성폭력 행위들에 격하게 분노하면서 법치국가의 강고한 책임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능한 한 완벽하고도 신속하게 조사하고, 범죄자들의 출신국이나 배경에 관계없이 처벌될 수 있게끔 전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는 난민 범죄로 예단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난민들의 가담 여부가 드러날 경우 여론 악화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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