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야마·아이치·미에 등 9개현 민관 협력 권역별 자연·유적등 맞춤형 관광상품 기획 무제한 주유티켓 제공 장기체류 효과 ‘톡톡’ “한국도 의료·한류등 관광벨트 다양화로 지역상생 도모해야 ‘진정한 관광대국’ 우뚝”

본 중부지역을 방문하면 곳곳에서 승룡도(昇道ㆍ쇼류도) 그림<위 그림>을 만날 수 있다. ‘용이 승천하는 길’이라는 뜻으로, 이 일대 9개현(이시카와, 도야마, 후쿠이, 시가, 미에, 나가노, 아이치, 시즈오카, 기후)을 합쳐놓은 모습이 마치 승천하는 용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는 다름아닌 9개 지자체 협력 관광루트이다. 2012년 정부 주도하에 승룡도 프로젝트 추진위원회가 설립됐으며, 현재는 9개 현의 약 1500명의 민관으로 이루어진 회원이 일사불란한 관광 프로모션에 동참하고 있다.

각 현의 현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홍보 미션단 파견, 해외박람회ㆍ전시회 출전, 해외 여행사ㆍ매스컴ㆍ블로거 등의 초청사업 추진, 외국어 표기 안내판 및 관광안내소 정비, 관광객 환대 캠페인, 일본 체류 외국인을 대상으로 SNS를 활용한 정보발신 등 합의된 지침에 따라 9개현 지자체가 공동으로 외국관광객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입맛에 맞게 자연코스, 문화유산 코스, 음식·쇼핑 코스 등으로 테마 별 관광지 루트를 설정, 각 현별 지방자치단체와 여행사에 즉각 상품화를 추진토록 제안하고 있다. 또 주요 교통그룹과 연계하여 승룡도 관광지를 중심으로 버스와 전철을 일정 기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주유티켓을 발매해 외래 관광객이 최대한 많은 일정을 머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그 결과 2014년 일본 전국 평균 방일관광객 수가 전년대비 27% 증가한데 반해 일본 중부지역은 37% 증가했다. 외래 관광객 숙박일수는 2011년 약 178만박에서 2014년 약 451만박으로 2.5배 늘었다.

이같은 승룡도 프로젝트의 성공비결은 바로 단순 시ㆍ 군 단위 관광코스에서 벗어나 권역별, 대단위 별로 합심하여 하나의 커다란 관광벨트를 설정하여 힘을 하나로 합친 것이다.

우리의 사정은 어떨까. 문화체육관광부가 발간한 2014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했던 약 1420만 관광객 중 서울을 방문한 비율은 80.4%로 압도적이었다. 제주도는 18%, 경기권은 13%, 강원권 7%, 전라권 2.8%, 충청권 2.4% 등에 그쳤다. 물론 한국도 이전부터 일본의 ‘승룡도’라는 골든루트를 관광벨트 형태로 구성하여 지방 관광 활성화에 힘써오고 있다. 현재 백두대간 관광열차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중부내륙 관광벨트, 올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백제역사유적지구 등 여러 훌륭한 관광벨트가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서해안, 동해안, 남해안 관광벨트라는 이름이 예전부터 거론되기만 했지, 각 지자체가 단독으로 움직이다보니 효과가 미미하거나, 유명무실한 상태가 되고 말았다.

이런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각 지자체를 묶어 하나 된 정책으로 일관화 시키고 그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공동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 승룡도 추진위원회가 각 현의 인바운드 관광정책을 통일, 지휘해 외래관광객 유치에 힘을 합쳤듯이, 지휘체계를 통일하여 각 지자체의 예산과 역량을 한 곳으로 집중시켜 나아가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 이로써 외국인 관광객이 우리가 사는 지역만 보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 유도해 함께 발전하는 공생관계가 되어야 한다.

관광벨트의 구성을 다양화 시키는 전략도 필요하다. 주변 지역과의 지리적인 위치 관계로 이루어진 ‘하드웨어 관점’에서의 관광루트가 지금까지의 주된 관광벨트의 개념이라면, 앞으로는 의료, 한류, 역사, 생태계 등을 테마로 하는 ‘소프트웨어 관점’에서의 관광벨트 설정에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테면, 강원도와 경기도의 DMZ 접경 지역은 평화관광벨트라는 이름으로, 영주부터 안동, 문경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한국역사문화 관광벨트라는 이름으로, 얼마든지 외국인관광객에게 매력 있는 관광루트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외래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준비하는 지금, 명동과 남대문에 넘쳐나는 외국인 모습으로는 큰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시도의 경계를 허물어 커다란 권역을 관광벨트라는 이름으로 묶어, 서울 못지않게 매력 넘치는 우리만의 ‘골든루트’로 만들어야 한다. 지방 구석구석에 외국인 관광객으로 넘쳐나는 대한민국이야말로 진정한 관광대국이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얼마 전 한국이 일본과 펼친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 준결승서 9회말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이웃끼리 서로 돕는 ‘두레문화’를 보유한 우리가 상생의 마음으로 나아 간다면 지방 관광 프로젝트에서의 대역전승도 일궈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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