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지난해 실적부진 우려를 딛고 반등에 나선 증권업황이 올해는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증권사 대부분이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거래대금 축소 가능성과 글로벌 증시환경의 변동성 확대는 이 같은 증권업황 부진 전망을 뒷받침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9곳 중 7곳의 올해 실적(추정치)은 전년에 비해 3~17%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나머지 2곳은 실적이 4~7%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이는 지난해 상승폭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증권사 중 연간 순이익 감소폭이 가장 큰 증권사는 키움증권이었다. 키움증권의 올해 순이익은 16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79% 감소할 전망이다. 앞서 키움증권은 지난해에만 197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재작년(761억원)에 비해 159.13% 증가한 수치를 보였지만 올해는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이게 됐다.
각 증권사 별로는 현대증권이 2447억원을 기록, 전년(2653억원) 대비 7.79%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을 자회사로 둔 한국금융지주와 삼성증권, NH투자증권도 전년도 연간실적에 비해 3~4%대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대우증권과 대신증권의 연간 순이익 감소폭은 각각 9.37%, 11.81%로 전년 대비 부진한 수치를 보였다.
주요 증권사 중 미래에셋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만이 각각 7.15%, 4.32% 순이익 상승을 맛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는 각 사의 2015년 증감률인 22.70%, 106.09%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었다.
올해 증권업황 부진 전망의 배경에는 증시 거래대금 축소 전망이 자리잡고 있다.
증권사 수탁수수료의 가장 중요한 이익지표인 증시 거래대금이 축소되면 증권사 실적에 타격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일 평균 거래대금은 8조3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8조8000억원에 비해 떨어진 수치를 보였다.
특히 대내외 불확실성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2015년 상반기(15.1Q-7조6000억원, 15.2Q-10조3000억원)와 같은 높은 수준의 모멘텀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아울러 불안한 글로벌 증시환경도 증권업황의 부진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국내 시중금리의 점진적 상승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증권사들의 운용수익이 감소할 전망”이라며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단기적으로는 증시로의 적극적 자금 유입 속도를 제한할 수 있어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절감될 가능성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사별 2016년 실적 컨센서스(단위: 억원, %)
증권사 순이익(추정치) 전년대비 증감률
미래에셋증권 2,395.89 7.15
메리츠종금증권 3,111.00 4.32
현대증권 2,446.67 -7.79
한국금융지주 3,901.38 -4.42
삼성증권 3,077.36 -3.99
NH투자증권 2,816.40 -4.61
대우증권 3,313.80 -9.37
대신증권 1,270.00 -11.81
키움증권 1,620.58 -17.79
자료=에프앤가이드(DataGu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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