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생일인 8일 대북 확성기 방송이 전면 재개된다.

군은 8일 정오를 기해 최전방 부대 11곳에서 약 4개월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다. 군은 이동식 확성기도 6대 추가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확성기 장비를 총동원할 경우 최전방 DMZ 전선을 따라 최대 17곳에서 대북 방송이 울려퍼지는 것이다.

대북 방송은 북한이 지난 8.25 합의 당시 꼭 중단해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북측에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발전상을 소개하고, 북한 정권의 치부를 드러내며, 종종 남한의 인기 최신가요를 전송해 북한 신세대 장병의 마음을 파고든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확성기는 출력을 최대로 높일 경우 야간에는 약 24km, 주간에는 10여km 떨어진 곳까지 음향을 송출할 수 있다. 최전방 전선에 배치돼 있는 북한군의 동요를 일으킬 수 있는 심리전의 첨병이다. 방송 심리전은 현대전에서 적군을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빠뜨릴 수 있는 것이다.

방송 심리전에서 이동식 대북 확성기 방송 장비는 방송 효과를 극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동식 확성기 장비는 차량에 탑재해 신속히 이동이 가능해 북한군의 기습 포격에 노출될 가능성이 적다. 게다가 고성능 방송 장비를 탑재해 고정식 확성기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신형 확성기는 기존 고정식 확성기보다 10km 이상 더 먼 거리까지 음향을 보낼 수 있다.

정부는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통해 북한에 핵실험에 상응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북한 도발에 대비해 확성기 방송시설이 설치된 최전방 11곳 일대에는 이미 최고경계태세(A급)가 발령되어 있고 대북 경계, 감시, 타격 무기가 속속 보강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북한이 확성기 장비를 기습 타격할 경우, 군은 북한 공격의 3~4배 수준으로 되갚아준다는 계획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응징 차원에서 확성기 방송 재개가 결정된 만큼 심리전 방송 작전에 빈틈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만약 북한군이 확성기

방송시설이나 인근 지역에 포격도발을 감행한다면 필요한 만큼 처절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확성기 설치 지역에는 폐쇄회로(CC)TV와 적외선감시장비가 장착된 무인정찰기, 토우 대전차미사일, 대공방어무기 비호, 대포병탐지레이더(AN/TPQ-36) 등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K-4 고속유탄기관총, K-3 기관총, 90㎜ 무반동총 등도 즉각 응징 태세를 갖추고 있다.

군은 북한이 확성기 방송 시설에 조준사격을 가하면 유엔헌장에 따른 자위권 차원에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유엔헌장은 자위권을 유엔 회원국의 고유한 권리로 인정하고 있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