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새해 벽두부터 중국 및 중동발 쇼크가 전세계에로 확산되면서 경제의 공포지수가 급등하고 있다. 이에 새로운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사면초가에 접한 한국경제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한국의 경우 이미 수출이 지난해 8% 가까이 감소하면서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던 데 이어 올해도 증가하기 어려운 상태다. 여기에다 경제불안에 대한 우려로 민간소비와 기업투자가 위축돼 작년 4분기 이후 성장률 급락이 예상된다.
여기에다 글로벌 금융불안에 따른 신흥국 위기와 환율전쟁 등의 파고가 몰려올 경우 상황은 더욱 악화할 수 있다. 1200조원에 달한 가계부채와 부실기업 증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부실규모가 늘어날 경우 경제전반의 위기가 심화할 수 있다. 10일 외신에 따르면 CNN머니가 집계한 ‘공포&탐욕 지수’(Fear&Greed Index)는 17로 ‘극심한 공포’(extreme fear) 상태에 달했다. 이 지수는 0에서 100까지로 0은 악몽 같은 공포를 뜻하고 100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사라”고 할 정도의 탐욕을 의미한다.
이 지수는 1주일 전에만 해도 46으로 공포와 탐욕 사이의 ‘중립’이었는데, 새해 들어 중국발 쇼크로 시장의 공포심이 극도로 높아진 것이다. 지수를 구성하는 7가지 요소 가운데 2개는 ‘공포’였으며 5개는 이보다 심한 ‘극심한 공포’였다.
변동성지수(VIX·Volatility Index)도 7일(현지시간)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25를 뛰어넘어 27.01을 기록했다. ‘공포지수’로도 불리는 VIX는 2주간 60%나 뛰어 중국의 성장둔화에 대한 우려가 컸던 지난해 9월 28일(27.63) 이후 3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 증시는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여파로 최악의 새해 첫주를 보냈다. 블룸버그 시가총액 집계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증시 시가 총액은 지난 4∼8일 닷새만에 6.5% 내렸다. 시가총액 감소액은 4조1천962억6천100만 달러, 한화로 5천33조원에 달한다.
국제유가는 중국 증시 쇼크 영향이 겹쳐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32달러대까지 떨어졌다. WTI는 지난주 10.5% 하락해 1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두바이유는 12년만에 3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위안화 가치의 지속적인 절하로 각국의 환율도 요동치고 있다. 남아공의 랜드화가치는 중국 증시 불안과 위안화 약세에 따른 우려로 지난 7일 사상 최저인 달러당 16.057을 기록했다. 반면에 엔화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로 가치가 치솟았다.
세계 경제에는 유례없는 저성장의 늪으로 빠져들 것이라는 두려움이 팽배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이 2.9%를 기록할 것으로 수정 전망했다. 지난해 6월 전망치에서 0.4%포인트 하향조정한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2016년 경제전망에서 2016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인 3.6%를 밑돌아 2015년 수준인 3.1%에 머물 경우 우리경제 성장률은 당초 전망치 3.0%에서 2.6%로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경제의 부진과 금융불안은 가뜩이나 기반이 취약해진 한국경제를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넣을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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