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샤오미·화웨이 등 중국산 전자제품들이불과 약 1년 사이 국내 온라인 쇼핑시장에서 ‘거인’으로 성장했다.
”싼데다 품질도 괜찮다“는 입소문과 함께 보조배터리·체중계 등 소형·단순 가전제품부터 휴대전화·태블릿PC·스마트 모빌리티(1인용 이동수단)에 이르기까지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고, 속속 해당 카테코리(부문) 1위를 장악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지나친 중국산 판매 경쟁이 마구잡이식 물량 확보로 이어져 자칫 품질 검수, 사후관리(AS) 소홀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 샤오미 1년새 10배↑·중국산 6개월새 2~3배↑…배터리·공기청정기 등 1위 휩쓸어 10일 온라인쇼핑사이트 11번가(www.11st.co.kr)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미 에어(공기청정기)’, ‘미 스케일(체중계)’,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등의 인기에 힘입어 샤오미 제품 매출은 1년 전의 10배로 불었다.
지난해 9월 샤오미밴드(스마트밴드)는 이 사이트에서 출시된 지 4시간 만에 1천500개가 매진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노트북 등으로 유명한 레노버의 매출도 48%나 늘었고, DJI테크놀러지·시마(SYMA)·MJX 등 중국산 드론 매출도 12배까지 뛰었다.
소셜커머스 티몬(www.tmon.co.kr)에서도 지난해 샤오미·하이얼·레노버·등 중국 전자제품 매출은 2014년의 3.8배 규모로 커졌다.
특히 2014년 보조배터리로 첫선을 보인 뒤 작년 공기청정기·선풍기·이어폰 등10여 가지로 종류를 늘린 샤오미의 매출은 무려 8배로 급증했고, 세탁기·냉장고 등가전 중심의 하이얼도 7.5배로 성장했다.
중국산 전자제품의 시장 잠식 속도가 워낙 빨라, 지난해 상·하반기만 비교해도전체 판매량이 2~3배로 뛰었을 정도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www.gmarket.co.kr)과 옥션(www.auction.co.kr)의 지난해 하반기 중국산 전자제품 판매량은 각각 상반기의 2.3배에 이르렀다.
G마켓에서 미밴드 등 샤오미의 웨어러블 디바이스(입는 전자기기) 하반기 판매량은 상반기의 14배였고, 샤오미 체중계와 음향기기(블루투스 스피커 등)도 각각 5.4배, 3.7배로 커졌다.
작년 하반기 옥션 보조배터리·스마트밴드·공기청정기 부문 판매량 1위 브랜드도 모두 중국 샤오미가 휩쓸었다. 보조배터리·스마트밴드 부문에서 샤오미 판매량은 상반기보다 무려 128%, 135%나 늘었다.
태블릿PC 부문에서 츄위·온다 등 중국 브랜드의 비중도 35%에 이르고, 휴대전화 공기계 인기 제품 상위권에도 화웨이 X3, 샤오미 홍미노트3, 레노버 K3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중국산 전자제품 ‘특수’를 놓치지 않기 위한 온라인쇼핑 업체들의 중국산 프로모션(판매촉진행사)도 쏟아지고 있다.
한 대형 온라인쇼핑사이트의 경우 작년 한 해에만 중국산 전자제품 관련 ‘기획전’을 무려 9차례나 연 것으로 확인됐다. ◇ ”소비자 선택 폭넓어져“ vs ”품질·AS 검증 필요“업계와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처럼 중국산 전자제품이 짧은 기간에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배경으로 ‘좋은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꼽고 있다.
중국산의 보급으로 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어지고, 이에 ‘자극’받은 국내 업체들과 품질·가격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소비자 관점에서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많다.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원론적으로 중국산 전자제품 덕에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스마트폰만 봐도 우리나라에 주요 제조업체가 삼성·LG 정도뿐인데, 중국 업체 진출로 국내 업체들도 더 좋은 품질을 싼 가격에 제공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도 ”결국 가격과 품질 면에서 소비자가 선택한 결과“라며 ”국내 대기업, 중소기업 모두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에 긴장하고 있고, 이 같은 (중국 전자제품의) 영향력은 점차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갑자기 중국산 제품 수요가 크게 늘면서, 유통과 판매 후 과정에서 품질관리가 미흡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상승 교수는 ”소비자는 중국산 제품의 수리나 반품 등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는지 여부를 구입하기 전에 잘 따져봐야한다“며 ”온라인 유통업체들도 제품에 문제가 있을 때 ‘(해외 직접구매 대행 등의 형태로) 중계만 한 것일 뿐’이라고 빠질 게 아니라 국내 소비자가 중국 업체로부터 충분히 보상·수리 받을 수 있도록 일정부분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한 오프라인 유통업체 관계자는 ”갑자기 늘어난 수요에 맞추려면 온라인 업체들이 중국산 전자제품 물량을 병행수입 또는 해외 직접구매(직구) 대행으로 확보하는 일이 흔해질 텐데, 이 경우 판매 전 최종 품질 검수와 사후 관리(AS) 보장 등이 소홀하게 진행될 가능성도 함께 커진다“며 업계와 소비자 모두에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도 ”온라인 업체들이 직구, 병행수입 등을 통해 전자제품을판매한 경우 문제 제품에 대해 직접 전적으로 책임을 지기보다는 중국 제조사에 의뢰해 처리하는 사례가 많다“며 ”따라서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쇼핑몰이라고 해도 완벽한 처리에 한계를 드러낼 수 있는 만큼, 실제 소비자 불만 사례 등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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