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 정부는 북한 핵실험 나흘 만인 10일 미 전략무기 중 하나인 B-52를 한반도 상공에 긴급히 전개시켰다. 한미 양국이 이번 상황을 심각히 받아들이고 한미동맹 공조 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해나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과 비교해보면 대응 수준이 한 단계 높다.
지난 2013년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때는 실험 30여일 만에 한반도 상공으로 B-52가 전개됐다. 이번에는 실험 4일만에 긴급 전개해 그때와 달라진 한미양국의 시각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렇게 급히 미 전략무기를 전개한 배경으로는 미국의 남한에 대한 핵우산 제공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번 북한 핵실험 직후 여당에서 핵무장론이 제기된 것 역시 미국으로서는 불편한 부분이다. 미국 역시 남한과 같이 한반도 비핵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북한 핵실험이 불러올 동북아의 연쇄적 위기감 고조를 막기 위해서라도 남한에 핵우산을 적극 제공할 필요가 있다. 유사시 한국에 확실한 핵우산을 제공한다는 미국의 전략적 입장을 이번 기회에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계기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핵우산은 핵무기 보유국이 핵무기가 없는 우방국에 핵전력을 지원하는 것이다. 우방국이 핵공격을 받으면 핵무기가 있는 우방이 다시 적국에 핵공격을 감행하는 식이다.
군 역시 미국이 한반도 위기 시 남한에 핵우산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표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핵실험으로 도발하는데 대해 미국이 그것을 압도하는 핵전력으로 기를 꺾으면서 한국을 핵우산으로 보호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 국방장관이 지난 7일 우리 장관과 전화통화하면서 미국의 철통 같은 방위공약을 재확인했고, 미국의 모든 확장억제능력 수단들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B-52의 전개는 미국의 이런 공약을 행동으로 실천한 것”이라고 말했다.
B-52는 미국이 동맹에 제공하는 ‘핵우산’의 핵심 무기 중 하나이다. 동맹이 핵 공격을 당하면 미국 본토가 핵 공격을 당했을 때와 같은 범주로 지원한다는 ‘확장억제개념’에 의해 지원되는 공중 전력이다. 그외에 3대 핵보복 무기로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등이 있다.
B-52에는 사거리 200㎞인 공대지 핵미사일까지 탑재돼 있다. 이 미사일의 폭발력은 200킬로톤(kt·1kt는 다이너마이트 1000t)에 달한다.
특히 AGM-69 공대지 핵미사일(SRAM)의 폭발력은 170kt 수준이다. 제2차 세계대전 때 히로시마에 투하된 핵폭탄의 폭발력이 16kt임을 고려할 때 어마어마한 폭발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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