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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여름에 이만한 보약이 없는 수박. 물에 훌훌 씻어 톡톡 터트려 먹는 포도. 겨울이면 바닥에 배 깔고 누워 하나 둘 까먹는 맛이 제격인 귤.

씻는 것 외에는 손 댈 것 없다고 생각했던 과일을 구워먹는다고 하면 이상하게 보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과일을 구우면 단 맛이 더 강해지고, 영양분도 농축돼 더 풍부해진다. 캠핑이 일상적인 취미로 확산되면서 그릴에 과일을 구워먹는게 자연스러워 지기도 했다. 구워먹으면 더욱 독특한 식감과 맛을 즐길 수 있는 과일을 알아보자.

▶겨울에 제 맛…귤 구이 = 겨우내 고마운 비타민C의 공급처인 귤은 구워먹는 과일로 많이 알려져 있다. 귤을 구우면 뜨뜻한 감촉 때문에 언뜻 단 맛은 잘 안 느껴진다. 그러나 이내 흘러나오는 따뜻한 귤 과즙이 입맛을 돋워준다. 집에서도 은박지에 감싸 프라이팬이나 오븐에 구우면 간편히 귤 구이를 즐길 수 있다. 캠핑장에서도 귤 구이를 자주 볼 수 있다. 그러나 ‘따뜻한 귤’이라는 특유의 식감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도 있다. 귤 구이를 반가워하지 않는 이들은 감자처럼 퍼걱거리거나 맹맹한 맛이라는 평을 하곤 한다.

▶캠핑이 먼저 알아본 맛…파인애플 구이 = 파인애플 구이는 캠핑을 통해서 널리 알려졌다. 캠핑장에서 그릴에 고기를 구울때 많이 곁들이는 과일이 바로 파인애플이다. 그냥 먹어도 단 맛과 신 맛이 강한 파인애플은 구우면 단 맛이 더 농축된다. 단백질 분해를 촉진하는 ‘브로멜린’이라는 효소가 있어, 고기와 함께 먹으면 소화를 돕는 ‘캠핑 맞춤형 과일’이기도 하다. 파인애플은 집에서도 스테이크와 함께 구워 곁들이면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설탕과 계피가루를 뿌려 잠시 재워둔 후 구우면 달콤한 풍미가 더 높아진다.

▶고기의 부담 낮춰주는 착한 과일…포도 구이 = 포도도 구워 먹으면 달콤한 맛이 더 강해지면서 독특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포도는 지방이나 콜레스테롤, 나트륨이 전혀 없는 ‘착한 과일’이다. 반면 비타민C와 비타민K가 풍부해 고기나 생선 등과 함께 먹으면 영양의 균형을 맞춰준다. 닭고기나 새우와 포도를 함께 구우면 맛도 영양도 잘 어우러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원한 맛에 먹는 수박을 구우면 = 수박 구이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음식이다. 여름에 입 안을 시원하게 적셔주는 맛으로 먹는 수박을 굳이 구워 먹는다는데 이견이 나뉘는 것이다. 그러나 수박을 잘라 올리브유나 소금을 뿌리고 구우면 단 맛이 더 강해진다. 참치회 맛이 난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수박에는 항산화 작용을 하는 리코펜(혹은 라이코펜)이 풍부하게 들어있는데, 리코펜은 열에 익혔을 때 더 흡수율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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