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47)의 누나인 크리스티나(50) 공주 부부가 사기 및 횡령·탈세 등의 혐의로 법정에 섰다. 1975년 왕정복고 이후 스페인에서 왕실 인사가 기소돼 형사재판을 받는 건 처음이다.
11일(현지시각) 사상 첫 형사 재판에 서게된 크리스티나 공주 부부는 작위를 이용해 스포츠 자선단체 공금 600만 유로, 우리돈 약 78억 원을 횡령하는 등 탈세와 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
공주 부부는 빼돌린 공금으로 호화파티를 열고 사치스런 휴가를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은 지중해 서부 스페인령인 발레아레스 제도에서 앞으로 6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며, 탈세 혐의가 인정되면 공주는 최대 징역 8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공주의 추문이 세상에 드러나면서 입헌군주제에 대한 반대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이날 법원 밖에서는 “국민들은 군주제를 지속할지 여부를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 라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크리스티나 공주의 탈세혐의가 불거지면서, 스페인을 민주주의 국가로 만드는 데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아버지 후안 카를로스 전 국왕은 왕위를 아들인 펠리페 6세에게 물려주어야 했다.
또한 공주는 지난 6월 동생인 국왕으로부터 작위를 박탈당했다.
한편 크리스티나 공주는 1996·2000년 올림픽 동메달을 두 번이나 딴 국가대표 출신 핸드볼 선수 우르당가린과 1997년 결혼하며 동화같은 러브스토리로 세간의 이목을 받았다.
그러나 작위박탈 후 법정까지 서게 되면서 두 사람의 만남은 ‘새드엔딩’으로 막을 내릴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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