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핵심측근이자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상임고문이 12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다.

동교동계 복수의 관계자는 11일 권 고문이 12일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선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권 고문은 지난 1963년 김 전 대통령의 비서로 정치권에 입문한 뒤 50년 넘게 민주당에 몸을 담아 왔다.

권 고문과 함께 김옥두 이훈평 남궁진 윤철상 박양수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 10여명도 이날 권 고문과 함께 탈당계를 제출할 예정이다.

권 고문은 지난해 12월18일 문재인 대표와 만나 ‘문 대표가 사퇴해 2선 후퇴하고 비대위로 가야 한다’고 했지만, 문 대표가 이를 수용하지 않고 호남 민심이 악화됨에 따라 탈당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지난 5일에도 권 고문을 만나 탈당을 만류했지만 설득하지 못했다.

동교동계의 상징과 같은 권 고문이 당을 떠나면 가뜩이나 내홍에 휩싸인 더민주는 한층 더 곤혹스런 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동교동계 핵심 인사는 “정통성을 가진 본산이 다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이제 야권의 본류 자체가 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고문은 탈당 후 바로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에 합류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당분간 제3지대에 머물면서 야권통합을 위해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동교동계 맏형격인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탈당 결심을 굳힌 상황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광주ㆍ전남지역 의원들의 탈당 움직임과 관련, “선거구 획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현역의원들은 결정하기가 난감하다”면서도 “민심을 이기는 정치인은 없기 때문에 탈당을 생각하는 것은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소한 이번 주 내 탈당은 하지 않겠다”며 “저는 김 전 대통령이 남겨둔 유일한 현역의원이기 때문에 현역의원들 중심으로 움직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탈당 후 거취와 관련해선 “제가 김대중 지지세력을 전국적으로 상징적으로 대표하고 있고, 호남을 대표하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구차하게 여기저기 기웃기웃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이와 함께 정대철 상임고문도 이르면 14일께 전직 의원 40여명과 함께 당을 떠날 것으로 전해졌다.

신대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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