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정승 12명 배출 명당 신한은행은 조선시대 전환국터
돈을 굴리는 특성 때문에 금융기관의 본점 건물 고르기는 풍수지리를 감안하는 경우가 많다. ‘조ㆍ상ㆍ제ㆍ한ㆍ서’(조흥ㆍ상업ㆍ제일ㆍ한일ㆍ서울)로 대표됐던 과거 한국의 대표은행들이 남대문로와 을지로에 집결했던 이유다.
공통적으로 청계천을 끼고 있는데, 풍수적으로 물이 흐르는 것은 돈이 흐른다는 의미다. 청계천은 기가 좋다는 북악산, 인왕산, 남산의 물이 모여 흐르는 만큼 서울 물길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서울 중구 회현동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점은 터가 좋아 본점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지 않은 경우다. 이 건물 터는 조선시대 영의정을 지낸 문익공 정광필(동래 정씨) 집터로 이 집안에서만 12명의 정승이 배출된 명당중의 명당이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해 탄생한 한빛은행(우리은행 전신) 시절 이 건물을 매각하려 했지만 굴착 당시 ‘금빛 흑’인 황금 마사토가 발굴되면서 이후 계속 본점으로 쓰이고 있다.
리딩뱅크 신한은행이 잘나가는 데도 터의 영향이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신한은행은 한때 합병한 조흥은행 본점 자리에 새로운 통합 본점을 건립하려는 계획을 세웠지만 바로 접었다.
현재 본점 자리가 대표적인 명당이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에는 돈을 찍어내던 전환국이 있었다. 사무공간이 부족해지자 본점 인근에 매물로 나온 빌딩을 사들이려 했다가 포기하기도 했다.
하나은행이 민간사채인 단자회사에서 충청, 보람, 서울, 외환 등 굵직한 은행들을 합병하며 자산 1위 은행으로 성장한 것도 을지로 본점의 명당 기운 덕이 작용했기 때문이란 얘기도 있다. 하나은행은 한때 여의도로 본점을 옮긴 뒤 어려움을 겪었으나 을지로로 복귀한 뒤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현재 본점에 지상 26층, 지하 6층 규모의 신사옥을 짓고 있다. 내년 완공예정이다.
황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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