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인터뷰

첫 순영업수익 1조 돌파 전망 합병비용도 지난해에 모두 처리 이제는 내실 강화에 집중할때 증권사 위기? 저성장·저금리 아냐 고객우선 ‘착한증권사’가 성장할것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착한 증권사’만이 오래 성장할 수 있습니다. 고객 신뢰를 쌓고, 몸집 경쟁보다는 경쟁력을 높여 올해 사상최대 수익을 달성하겠습니다”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인터뷰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인터뷰

김원규<사진> NH투자증권 사장은 13일 헤럴드경제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합병에 필요한 일회성 비용이 모두 2015년에 처리됐다”며 “올해는 사상 최대 수익을 달성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증권업의 위기는 저성장ㆍ저금리로 대표되는 경제둔화가 아니다”며 ‘신뢰의 상실’을 꼽았다.

고객들이 믿고 증권사에 돈을 맡기고, 증권사는 고객의 자산을 키우면서 자신도 성장해야 하는데 어느 순간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종 신뢰도를 보니 증권업이 대부업과 비슷한 수준이었다”며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착한 증권사’만이 오래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NH농협증권에게 2015년은 ‘원년’이었다. 우리투자증권의 합병이후 첫 해로, 자기자본(4조6044억원), 총자산(43조310억원), 인력(3025명)면에서 국내 1위 증권사의 프리미엄을 누렸다.

순영업수익도 창사 이래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 출범 1년 동안 고객중심의 사업구조 개편, 전통 IB(우리투자증권)과 구조화금융(NH농협증권)의 합병 시너지로 업계 최강 IB 구축, 헤지펀드 진출 준비완료, 국내 1호 은행-증권-보험 복함점포 개설, 선물자회사 합병 등 많은 성과를 일궜다.

하지만 ‘1위’ 타이틀을 단 지 1년만에 자리를 넘겨 주게 됐다. 미래에셋과 대우증권의 합병으로 자기자본 8조원의 ‘공룡’증권사 출현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증권업계에서 볼 땐 미래에셋대우증권 같은 큰 회사가 탄생한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과거 십수년 동안 대형사 3~4개가 선두권을 유지하며 큰 차이 없는 사업을 해 왔다면, 이제 공룡 하나가 탄생하면서 기존 틀이 깨졌다는 것이다.

이제 증권사들 모두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금융당국도 초대형사에 맞도록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며 “새로운 사업기회가 온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이 당장 몸집 불리기 경쟁에 뛰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NH투자증권은 이제 외형경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1년간 합병후 전산통합, 인사통합, 노조통합 등 원 컴퍼니(one company)를 위한 화학적 통합에 주력했고, 이제 내실 강화에 집중할 때라는 설명이다.

기회는 투자은행(IB)에 있다고 봤다. 업계 최강으로 꼽히는 IB부문의 역량을 최대한 살려, 수익 선순환을 일으키겠다는 포석이다.

‘좀비기업’ 정리 등 산업계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융투자부문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IB에서 나오는 투자기회를 잘 살려, 상품화 한 뒤 개인이나(WM) 기관(IC)에게 어떻게 제공하느냐가 관건”이라며 “NH투자증권은 거래 발굴, 상품 개발, 유통 등 전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이한빛 기자/


vick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