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시장의 시선은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쏠리고 있다. 수출 감소와 내수부진 등으로 금리 인하가 불가피할 것이란 시각이 있는가 하면, 정책적 일관성 측면에서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온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부 증권사들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전날 기준금리(연 1.5%)를 7개월째 동결한 것과 관련, 연내에는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저유가 장기화, 신흥국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 부진에 따른 국내경기 둔화 우려 등은 ‘금리 인하 기대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김명실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유가 흐름이나 대외경기 둔화 속도 등을 고려하면 국내 성장률의 추가 둔화는 불가피하다”며 “한은이 통화정책 대응을 통해 경기부양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한 차례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가 인하될 경우, 그 시점은 2분기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다수였다. 4월 또는 7월 발표될 수정경제전망에서 성장률과 물가가 하향조정되면 금리 인하에 대한 압박도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당장 1월 지표들이 2월에 발표되고 올해 성장률 전망이 다시금 2분기에 하향 조정돼야 할 상황이 온다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2월과 6월로 예상했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6월과 10월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반면 한은이 향후에도 기준금리를 쉽게 변동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시사한 만큼 올 연말까지는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도 쏟아졌다.

이승훈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개시 이후, 내외 금리차 축소와 국내 두자리 수 가계대출 증가세에 따른 금융안정 필요성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며 “원화 약세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본유출이 가속화 될 위험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 역시 “중국과 유가 등 통화 정책으로 제어할 수 없는 외생변수의 불확실성 확대와 가계, 기업 부채 건전화 작업 진행과의 정책적 일관성을 고려한다면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엇갈린 전망은 당분간 채권시장의 혼조세를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전날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장 초반 강세를 보이던 채권 값은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금리 인하 반대 발언'으로 약세 전환했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1.648%로 전일보다 0.015%포인트 올랐고 1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003%포인트 오른 연 1.590%로 마감했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15%포인트 오른 연 1.795%,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08%포인트 상승한 연 2.033%로 각각 장을 마쳤다.

반면 국고채 20년물과 30년물은 각각 0.002%포인트, 0.003%포인트 내린 연 2.126%와 연 2.169%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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