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이같은 급등락하는 장세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해 모든 증권사들이 당황하고 있다. 공포심리가 너무 과해 작은 악재에도 주가가 충렁거려 하단을 예측하기 조차 힘들 정도다.”(대형 증권사 관계자)

새해벽두부터 코스피가 급등락하면서 증시 전문가들도 ‘멘붕’(멘탈 붕괴)에 빠졌다.

21일 국내주식시장은 전일의 급락에서 벗어나 반등에 나서고 있지만, 추세적인 상승을 예견하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다.

국내 뿐 아니라 홍콩과 중국 등 아시아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지속될 경우 주식시장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진단이다.

증권사들은 갈수록 올 주식시장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저점 매수’를 권했던 상당수 증권사들은 향후 장세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관망하는 편이 낫다는 ‘위험관리 신중 모드’로 눈높이를 크게 낮추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과도한 공포 심리로 증시 전망 예측 불가”= 이미 국내 10대 증권사 중 8곳의 코스피 예상 밴드(등락범위) 하단이 깨지는 등 애초의 전망치가 무의미해진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은 코스피 1800선 안팎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1700선까지 염두해 둬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전문가들 사이에는 “과도한 공포 심리로 인해 전망이 힘들다”는 자조섞인 의견도 나온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제외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하회가 이렇게 오래간 적이 없다”며 “올해 하단을 1900으로 예상했는데 1분기가 이 정도까지 나쁠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눈높이를 일단 낮춘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번 급락 장세가 1800선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바닥을 찾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요 시장의 지수가 전저점이 다 깨지는 상황이어서 펀더멘털 자체가 무의미하다”며 “투자 심리 측면에서 2011년 이래 박스권 하단이던 1800선이 의미있는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1800선 이하로 밀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간 코스피 하단 전망치인 1700선을 유지한다”며 “작년 시장 저점이 1800선인데 그때보다 상황이 조금 더 안 좋다”고 말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애초 1870선을 예상했는데 지금은 저점이 크게 의미있어 보이지 않는다”며 “상황에 따라 1800선 이하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과매도 국면” vs “여전히 하방 위험”= 증시가 ‘패닉’ 장세를 보임에 따라 투자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매도 국면으로 보고 저점 매수를 권하지만 증시가 패닉상태에 빠졌기 때문에 3월까지는 관망하며, 위험관리를 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유가와 미국의 하이일드 채권, 국내외 주식 등 다수의 자산에 대해 3월 위기설이 두드러지고 있어 국내 증시도 올해 3월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투자자들은 특히 저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큰 3월까지 시황을 지켜보면서 매수 시점을 찾는 것이 낫다”고 전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급락장은 과민반응이라고 판단되지만 신흥국에서 외국인이 과하게 팔고 있어 장세가 쉽게 돌아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투자전략으로는 위험을 관리해야 할 단계”라고 판단했다.

반면 주식을 보유 중인 투자자들에게는 공포로 인한 추격 매도는 지양하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경민 연구원은 “1850선 이하는 쏠림에 의한 딥 밸류(Deep Valueㆍ극심한 저평가) 구간으로, 추격 매도로 대응할 필요는 없다”며 “오히려 매수 기회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지점에서 살까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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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