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중국→홍콩으로 확산되고 있는 중화권 증시 하락 쇼크가 유럽과 미국 주식시장을 거쳐 다시 아시아 시장으로 돌아올까 전 세계가 폭락장의 공포에 휩싸여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펀더멘털도 무의미하다’는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 세계 증시 전반의 모멘텀 확보라는 측면에서 오는 26~27일 예정돼있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국ㆍ홍콩발 쇼크, 원인은= 20일 홍콩 증시가 장중 5% 이상 급락, 한 때 8000선까지 무너지고 중국 상하이 증시 역시 3000선 아래를 밑도는 하락세를 이어가자 국내 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33거래일 연속 외국인 매도세를 이기지 못한 코스피는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출발은 홍콩 주식시장의 약세였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아시아 증시가 동반 폭락한 것은 “홍콩 달러화 가치의 폭락으로 신흥국 자본유출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외환시장 리스크가 홍콩시장으로 전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홍콩/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홍콩 당국이 금리인상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경기둔화-위안화 약세-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며 이와 맞물려 홍콩에서 자본유출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면서 홍콩달러 약세가 이어지는 것이란 해석이다. 20일 홍콩달러는 위안화 약세로 홍콩 당국이 달러 페그제(고정환율제)를 중단할 것이란 전망에 밴드(7.75~7.85홍콩달러) 상단을 돌파한 달러당 7.8260홍콩달러를 기록했다.
▶신흥국 증시 줄줄이 폭락=중국ㆍ홍콩에서 시작된 증시폭락은 신흥국 증시로 전이됐다. 인도 센섹스 지수는 1.7% 하락마감했다. 중국의 경제 성장세 둔화에 따른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조정된 것과 루피화 환율 상승이 상승해 신고가를 경신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도 다른 신흥국 증시 하락세에 1.4% 빠지면서 동반하락했다. 베트남의 VN지수도 외국인 순매도세가 이어지고 해외자금 유출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하루 만에 1.2% 반락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하락 및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 그동안 지속되어 오던 악재가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지며 리스크 회피 심리가 강화돼 매수세가 실종된 가운데, 핫머니 유출로 국내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 전반에 급락세를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증시 역시 루블화 환율 급등으로 4.8% 급락했으며 브라질의 보베스파지수도 헤알화 약세, 국제유가 하락 등의 원인으로 1.1% 하락했다.
박석현 연구원은 “1월 현재까지 외국인은 한국, 대만, 인도 증시에서 각각 19.2억달러, 23.4억달러, 12.3억달러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며 “신흥국 통화가치 동반하락 지속에 따른 외국인 자금 엑소더스의 진정 여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증시, 변동성 큰 장세 이어질 것=국내도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매수세 실종’이 증시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김정현 연구원은 향후에도 “코스피가 변동성 큰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 9월부터 국내증시 최대 순매도 국가가 사우디였고 12월은 중국까지 순매도 상위국으로 올라선 것을 감안하면, 국제유가 하락과 중국 외환보유고 감소로 인한 중동과 아시아계 국부펀드 및 연기금 등의 자금이 국내증시 외국인 순매도를 주도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원화 추가 약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로 인한 외국인 순매도는 현시점에서 가능성이 낮다”고 보면서도 “향후에도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과 중국 외환보유고의 추가 감소가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 순매도 또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란의 국제시장 석유수출로 인한 국제유가 하락,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는 단기간 해소될 가능성이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것과, “국내기업들의 본격적인 실적시즌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이며 기간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다.
▶亞 증시 긴장, 美 FOMC 회의까지 지속 전망=글로벌 증시의 혼란 속에 전문가들은 전 세계 금융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미국 FOMC 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박석현 연구원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신흥국에 대한 해외자금흐름이 반전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책 요인 측면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26~27일 예정된 FOMC 회의 결과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에 대한 연방준비제도(Fed)의 시장친화적 의지가 확인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일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 혼란의 근원은 노동시장 지표를 정책결정의 중심으로 삼고 다소 매파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Fed”라고 지적하며 “경기를 선반영하는 자산가격을 참고해 Fed가 통화완화기조를 재확립해야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시장이 Fed가 점도표로 제시한 긴축 속도가 빠르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투자심리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위기에 취약한 글로벌 경제를 달레주던 이전 모습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보면서 ‘연내 4차례 기준금리 인상’ 시나리오 철회 가능성도 제기했다.
ygmoon@heraldcorp.com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프롬프트의 신법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901.203c531a96884d4da174595cad521d59_T1.pn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