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까지 전국 6만4900가구 공급 닥터아파트, 입주물량 최다 ‘하남’

아파트 청약시장 양극화와 봄 이사철을 앞두고 신규 분양이 잇따르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입주량에 따른 수도권 공급과잉 우려지역은 하남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자들은 최근 미분양이 대거 발생한 파주와 용인 등을 공급과잉 우려지역으로 꼽았다.

입주물량 하남시 1위=15일 부동산 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수도권 가구 수 대비 연평균 입주물량 비중은 1.6%로 조사됐다. 100가구당 연간 입주 예정 아파트가 1.6가구라는 의미다.

서울은 0.6%로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재개발ㆍ재건축 등 이주수요 증가로 2018년까지 멸실주택이 10만여 가구에 달할 예정으로 공급과잉 걱정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천도 1.2%로 공급과잉 우려와 거리가 멀었다.

반면 경기는 2.1%로 수도권 평균을 웃돌았다. 지역별로는 미사강변도시가 입주할 예정인 하남시가 16.1%로 가구 수 대비 입주물량이 가장 많았다. 이어 동탄2신도시 입주물량이 몰린 화성시(7.1%)가 2위를, 김포시(5.8%)가 3위를 차지했다.

평택(4.9%), 구리(4.7%), 시흥(4.4%), 오산(3.6%), 광주(3.3%) 등도 입주물량이 많았다. 특히 이들 지역은 외부 수요가 없다면 올해와 내년에 공급과잉 가능성이 떠오르면서 주의해야 할 지역으로 꼽혔다.

수요자들은 최근 미분양 사태가 발생한 지역을 예의주시했다. 닥터아파트가 지난 1~12일 수도권에 거주하는 회원 57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8년 수도권 공급과잉 우려 지역에 대한 긴급 설문조사에 따르면 절반에 가까운 286명(49.6%)이 파주시를 꼽았다. 이어 용인(45.2%), 화성(29.6%), 인천(29.1%), 평택(26.5%) 등이 뒤를 이었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김수연 리서치팀장은 “수요 공급에 대한 기초데이터를 통한 단순 분석이지만 가구 수보다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은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최근 미분양 물량이 대거 발생한 파주, 용인 등에서 공급과잉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건설사 결국 밀어내기?=분양시장이 기지개를 켜면서 건설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공급과잉 논란에도 예정된 물량과 연기됐던 물량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와 업계에 따르면 3월까지 전국에서 공급을 앞둔 물량은 총 6만4900가구로 조사됐다. 일반분양 기준으로 수도권이 3만7637가구, 광역시가 9597가구, 지방이 1만7670가구 등이다. 물량 규모만 보면 활황세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늘어난 수치다. 건설사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공급 예정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2만9000여 가구) 대비 2배가 넘는 120% 늘어난 수치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밀어내기 분양이 집중됐던 지난 2008년(2만3000여 가구)보다도 175% 증가한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연기된 단지가 있지만, 상반기 물량이 예년보다 많다는 것은 건설사들이 밀어내기 분양을 한다는 측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시장의 눈치를 보며 시기를 조절할 수는 있지만 시장 침체로 인해 미분양이 연쇄적으로 일어나진 않을까 걱정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물량이 미분양 속출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치권으로 시선이 분산되는 4월 총선과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가 지방에서 시작되는 시기에 앞서 계획된 물량을 쏟아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신규 분양이 잇따르며 내 집 마련 대기 수요가 일부 소화됐고 일부 지역은 분양이 집중돼 공급과잉 조짐을 보인다”며 “앞으로 공급물량이나 분양가, 입지 등에 따라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분 석했다.

공급과잉과 분양절벽 논란이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문제의 반복이라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실장은 “분양시장의 양극화는 불가피하지만, 정부의 관리 강화와 분양주택 감소로 이어지면 향후 몇 년 후엔 주택공급 부족현상이 재현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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