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매출 140억 매년 40%성장 비결은 끊임없는 연구개발 투자 6년간 섬유원단 4000여종 개발 수출과함께 온라인 시장 개척

섬유산업 앞에 관성적으로 붙는 단어는 ‘사양산업’이다. 과거 섬유산업은 노동집약적 특성상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며 우리 경제와 수출을 주도했다. 그러나 산업 중심축이 이동하면서 섬유의 지위는 예전 같지 않은 게 현실이다.

대명패브릭(대표 최옥희)은 이런 가운데 매년 고성장을 거듭하며 주목받는 섬유원단 생산업체다. 지난 2010년에 설립된 대명패브릭은 이듬해 매출 34억원을 시작으로 2012년 53억원, 2013년 99억원, 2014년 13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연평균 40% 이상의 성장세를 보여줬다.

내수시장이 극도록 위축된 지난해도 매출 140억원을 올렸다. 설립 4년만인 2014년 ‘무역의 날’ 1000만불 수출탑을 받으며 수출기업 대열에도 끼었다.

최근 경기도 남양주시 대명패브릭 본사에서 만난 최옥희 대표는 “고성장의 비결은 연구개발(R&D)에 끊임없이 투자하며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라며 “기업의 생존은 연구개발에 얼마나 많은 투자를 하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6년이라는 길지 않은 업력을 가진 대명패브릭이 고성장을 거듭한 비결은 지속적인 연구를 통한 꾸준한 원단개발. 이 업체가 지금까지 개발한 섬유원단만 무려 4000여종에 달한다. 30년 넘게 섬유산업에 종사해 온 최 대표의 오랜 경력과 안목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최 대표는 “패션이 수시로 변화하는 것처럼 원단 또한 패션에 따라 끊임없이 바뀌기 마련”이라며 “남들이 만들지 않는 독특한 아이템을 한 발 먼저 개발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고 소개했다.

대명패브릭은 중소업체로선 보기 드물게 별도로 연구소까지 두고 신제품 개발에 대응하고 있다. 연구소에 보관된 원단샘플은 이 업체의 훈장같은 존재다. 매출은 대부분 직접 연구개발한 신제품으로부터 나온다. 최 대표는 신생업체가 생존하고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은 차별화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어텍스처럼) 뛰어난 기능성 섬유가 세계시장을 휩쓸고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세상”이라며 “섬유산업은 이제 글로벌 첨단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섬유업계에선 보기 드문 여성 CEO다. 그는 여성차별이 극심했던 80년대부터 지금까지 섬유업계 외길을 걸으며 원사부터 직물, 후처리 가공까지 모든 공정을 섭렵한 현장형 경영자다. 그에게 수많은 고비를 견디게 해준 것은 성취감이었다.

최 대표는 “여성이란 이유만으로 무시당하는 일이 다반사였지만, 원단을 하나하나 알아가고 또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는 성취감 때문에 업계에서 버틸 수 있었다”며 “지금도 내 머릿속에는 어떻게 해야 더욱 새로운 샘플을 만들어낼 수 있으냐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대명패브릭이 고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던 또 다른 비결은 사람 중심의 기업문화. 최 대표 역시 다른 임직원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소탈했다. 직원들이 그를 대하는 데도 거리낌이 없다. 직원들의 매끼니를 직접 만들어서 챙겼던 그는 사내 따로 식당을 마련해 직원들의 건강까지 챙기고 있다.

최 대표는 “오랜 세월 섬유업계에 종사하면서 많은 설움을 겪어봤기 때문에 사람을 동등한 위치에서 대하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며 “경영자에게 있어서 최고의 재산은 사람이란 생각을 늘 염두에 두고 내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회사를 경영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기에 최 대표에겐 섬유업계의 미래는 밝다.

그는 “섬유산업이 힘든 건 부정할 수 없지만, 사람은 누구나 옷을 입기 때문에 결코 섬유산업은 사라질 수 없다”며 “지금까지 미주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에 집중해왔는데, 이제 온라인시장으로도 판로를 넓힐 계획”이라고 전했다.

남양주=정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