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상장사들의 경영권 분쟁이 잇따르면서 관련주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특히 일부 기업들의 경영권 분쟁이 법적 분쟁으로 확대되고 있어 장기화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경영권 분쟁 상장사들의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며 기업 분석 자체가 어려운 만큼 투자에 주의를 당부했다.

▶상장사 경영권 분쟁 잇따라=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황귀남 씨는 지난달말 열린 신일산업의 주주총회 결의를 취소하기 위한 소송을 수원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앞서 황 씨와 특수관계인은 신일산업 지분 11.27% 취득하고 정기 주주총회에서 적대적 인수·합병을 시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하드웨어 유통업체인 피씨디렉트의 경영권 장악을 시도하려다 실패한 스틸투자자문 역시 지난 정기주총의 7개 안건에 대한 결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주총회결의 부존재 확인’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스틸투자자문은 지난달 24일 피씨디렉트의 주총 결의 취소와 관련한 본안 소송 판결이 나올 때까지 주총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는 등 경영권 장악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한국토지신탁도 최대주주와 2대 주주간 경영권 분쟁으로 내홍에 휩싸이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의 최대주주인 엠케이전자와 2대 주주인 아이스텀파트너스는 최근 열린 정기주총에서 이사 선임을 놓고 표대결을 벌이는등 경영권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최대주주인 엠케이전자가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아이스텀파트너스에게 경영권 실력 행사에선 열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년 이사 임기 만료에 맞춰 이사회 장악을 재차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도시경관전문회사인 누리플랜은 대주주와 전ㆍ현직 경영진 간에 갈등이 성명전 등 경영권 분쟁으로 치닫고 있다.

▶경영권 분쟁 상장사 주가 ‘요동’…투자주의 요망=피씨디렉트 주가는 경영권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는 소식에 급등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총이 있던 지난달 21일 스틸투자자문의 인수 시도가 무산되면서 실망감에 피씨디렉트 주가는 6.06% 하락했다. 스틸투자자문의 주총 결의안 취소 소송이 공시된 4일에는 3.90% 상승했다. 임시주총 소집허가 소송을 냈다는 소식이 알려진 8일은 또다시 6%대로 급락했다. 피씨디렉트는 지난달 4일 이후 한 달 여동안 50%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인수 기대감에 지난달 7일 이후 한 달 여동안 74% 가량 급등한 신일산업 주가도 분쟁 이슈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달 26일과 27일에는 상하한가를 오가는 롤러코스터 양상을 보였다.

한 증권사의 스몰캡팀장은 “경영권 분쟁 상장사들의 주가는 인수ㆍ합병 테마주로 묶이면서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며 “분쟁으로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기업에 대한 어떤 분석이나 전망도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가가 급등하더라도 경영권 분쟁 이후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만큼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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