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줄 예상은 했지만…”속수무책유학생은 “공부 중단할까” 고민

오를줄 예상은 했지만…”속수무책

유학생은 “공부 중단할까” 고민

#. 딸을 미국에서 공부시키고 있는 2년차 기러기 아빠 A씨는 매일 아침 환율부터 체크한다. 지난해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달러 강세를 이미 예상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월급쟁이 신세에 목돈을 환전할 수도 없어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던 그는 요즘 속이 타들어간다. 달러당 1230원은 이미 포기했고 더이상 오르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글로벌금융시장 불안으로 새해부터 롤러코스터를 타던 원달러환율이 최근 1230원대를 돌파하면서 기러기 아빠들의 가슴이 무너지고 있다.

매일 가파르게 치솟는 환율 그래프를 보면 땅이 꺼져라 한숨이 나온다

저유가와 중국경제 경착륙 우려 등으로 글로벌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현상이 강해진데다, 북한 관련 안보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 해만해도 환율이 1000원 후반에서 1100원대 초반이었는데 몇 달만에 1200원을 훌쩍 넘어섰다. 달러화 값이 1200원을 넘어서 계속 오른다면 송금액수를 줄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유학생들 사정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 어학연수 중인 유학생 B씨는 “원화 가치가 단기간에 떨어지면서 송금 받는 액수가 올해 초보다 줄었다. 한국에서 보내주는 생활비는 고정돼 있는데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최근 체감 물가는 가파르게 상승했다”면서 “아르바이트 자리를 부탁해뒀다“고 말했다.

2월 들어 매일 치솟는 환율이 심상치 않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230원을 돌파해 2월 들어 3% 가까이 올랐다. 엔화는 한 술 더 떠서 10% 상승해 100엔당 1090원에 육박하고 있다. 원위안 환율 역시 지난해 말 1위안당 177원에서 최근 189원까지 치솟았다.

유학생들은 학비ㆍ생활비 부담이 높아지자 공부를 계속할지까지 고민하고 있다. 지난 1997년 IMF 외환 위기 당시를 연상하게끔 한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0년간 굵직한 위기 때마다 원ㆍ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었다”며 “위기는 외환시장에서 시작한다는 경험 때문에 최근 원ㆍ달러 환율 급등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깊다”고 말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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