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아프리카에서는 시계 선물이 각별하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아프리카 친구들에게 공부도 하고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 수 있는 시계를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아프리카를 향한 이 작지만, 따뜻한 바람이 중학교 2학년 소년을 발명가로 만들어줬다.
김태현(15) 군은 특허 3개를 보유한 소년 발명가다. 출원 중인 특허도 2개가 있다.
김 군은 시계의 시침과 분침을 이용해 각도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교구를 고안했다. 김 군이 만든 이 시계는 각도의 의미를 담아 ‘앵글랜드’로 이름이 붙여졌다. 앵글랜드를 만든 김 군의 고민은 초등 4학년 각도 단원에서 접한 시계의 분침과 시침 사이의 각도 계산 문제에서 비롯됐다. 당시 느낀 각도 이론 학습에 대한 답답함이 바탕이 됐다.
김 군은 “당시 접한 교과서의 심화학습 예제는 지나치게 복잡하고, 이른바 계산을 위한 계산 느낌이 강해 보였다”며 “문제룰 풀고 있지만, 수학을 암기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앵글랜드 원리는 이렇다. 시계의 분침이 한 바퀴 즉 360도를 돌면, 시침은 1시간 즉 30도를 이동하게 된다. 이를 산술적으로 계산해보면 분침이 5분 즉 30도 이동할 때 시침은 2.5도 이동하게 된다. 김 군은 2.5도가 12칸이 모여진 30도 각도바늘을 시침 아래 부착해 시침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각도를 산출할 수 있게 했다. 이를테면 12시45분일 때 시침과 분침의 각도는 시계 9시~12시 사이의 90도에 12시에서 1시로 시침이 이동한 각도를 더해 구했다. 45분이니 2.5도가 9칸 이동된 22.5도가 이동했다. 그래서 총 각도는 112.5도가 된다.
이런 이유로 특허명은 관찰용 기어가 구비된 시계로 붙여졌다. 이밖에 시계의 원형 틀에는 숫자가 표시된 피규어를 부착해 간단한 연산부터 공배수, 공약수, 소수, 최대공약수와 최소공배수를 한눈에 관찰할 수 있게 했다. 배수와 약수의 개념 이해를 돕는 수단이다.
김 군의 희망은 소박하고, 순수하다. 김 군은 앵글랜드가 일종의 재능기부 매개체가 되기를 바란다. 앵글랜드가 열악한 교육환경을 가진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도움을 주는 시계가 되길 원한단다.
“아프리카 어린이들 창의 활동의 기폭제가 됐으면 좋겠어요.”
김 군은 그래서 가정의 달인 다음달 중 ‘Learn for Sharing’ 프로그램을 진행키로 했다.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돕는 교육 후원자를 모으는 가교 역할을 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월드비전, 유엔난민기구 등 후원단체도 김 군이 손수 알아봤다.
김 군은 후원자가 일정 수준 모일 때마다 아프리카 어린이에게 앵글랜드를 보낼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시각장애 어린이를 위해 점자 시계도 생각하고 있다.
김 군의 어머니인 박수경 플랭글 대표는 아들의 작은 바람을 실현시키고자 앵글랜드를 상용 제품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박 대표는 “풍족한 교육 환경과 혜택이 미치지 못하는 나라의 어린이들에게 다가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려 한다”고 했다.
ysk@heraldcorp.com
![요즘 ‘큰손’들은 주식 팔지도 사지도 않는다…‘11월 3일’부터 본다, 왜?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6.97fcdbca4f2c4562acc488b50990cb2d_T1.jpg?type=h&h=240)

![못 믿을 AI기업…검증하고 평가받게 하라[머브 히콕]](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3.2391f1fe070840f39f8da5e471902ef7_T1.pn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