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 공화당의 텃밭인 남부지역을 점령하면서 ‘대세론’을 등에 업은 도널드 트럼프가 본선 맞대결 상대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목했다.
트럼프는 21일(현지시간) 미국 CNN ‘스테이트 오브 유니언’에 출연해 “본선에서 클린턴 전 장관과 맞붙을 것이며 우리 둘은 역사상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 (이메일 스캔들로) 기소하는 것만이 클린턴 전 장관을 (경선단계에서) 멈출 방법”이라며 “클린턴 전 장관과 내가 본선 후보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대선 후보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7월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기 전에 대선 후보 확정에 필요한 투표인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트럼프는 “중재 전당대회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가능성이 작다. 나는 중재 전당대회가 열리지 않아도 될 만큼 잘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중재 전당대회(brokered convention)는 경선에서 특정 후보가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때 당이 ‘중재’에 나서 후보를 뽑는 자리다. ‘아웃사이더’ 트럼프의 돌풍이 이어지자 공화당 주류에선 트럼프 저지를 위한 중재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트럼프는 “나는 공화당이 생각조차 못하던 곳에서도 승리할 것”이라며 본선에 나가면 미시간 주와 뉴욕 주 등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도 승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나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로부터 상당한 양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공화당이 약세를 보이는 흑인 유권자층에서도 강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는 “제동이 걸리지 않는 사람은 없는 법”이라며 여전히 자신이 경선에서 떨어질 가능성도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또 “출마를 결심한 지난해 6월 16일부터 나는 ‘아웃사이더’였다”며 자신을 견제하는 공화당 주류층에 대한 비난도 잊지 않았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참패 이후 경선 포기를 선언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에 대해서는 “4년 전이었다면 그가 이길 수도 있었겠지만 이번은 정말 그의 때가 아니었다”며 나름의 칭찬을 보냈다.
트럼프는 줄곧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이날 “내가 대통령이라면 사람들이 길에서 죽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어떤 형태로는 정부가 지원하는 건강보험을 지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미국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트럼프를 포함해 이번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승리하는 후보는 누구든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인스 프리버스 RNC 위원장은 이날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공화당 후보가 누가 될지는 내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며 “그게 누구든 우리는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위원회는 각 주에서 선발된 대표자들로 구성된 연합 조직으로, 대선 과정에서 선거기금 배분과 선거전략 수립 등과 더불어 전당대회 개최를 담당한다.
프리버스 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뉴햄프셔와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트럼프가 연이어 1위를 차지하며 대세론을 굳히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그러나 프리버스 위원장은 이번 인터뷰에서도 중재 전당대회의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는 “그런 일(중재 전당대회)이 벌어질 것에 대비해 준비하겠지만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며 “만약 중재 전당대회가 열리면 역사적인 일이 될 것이고 일단 준비를 해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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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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