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국형발사체 개발 완료…달 착륙선 발사까지
‘나로호 SF극장’은 종영했지만 전편을 능가하는 ‘초대형 블록버스터급 속편’이 차근차근 준비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나로호 후속으로 한국형 발사체 개발에 한창이다. 하지만 한두 해 걸리는 일은 아니다. 2021년 개발을 완료해 발사하는 것이 목표다. 투입되는 예산만 총 1조9572억원에 달한다.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없는 인프라를 새로 짓는 과정을 수반하고, 주요 부품은 사전 시험을 수없이 반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로호 때는 러시아 1단 로켓의 힘을 빌렸지만 한국형발사체는 순수 우리 기술로 로켓을 만든다.
되돌아보면 우리나라의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도 고생고생 끝에 성공했다. 두 차례의 안타까운 궤도 진입 실패를 겪고 지난 해 1월30일 성공하기까지 무려 5205억원이란 예산과 10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하지만 이는 뛰어난 순수 우리 기술의 발사체를 만들어내기 위한 필요 과정이자 밑거름이 됐다.
한국형발사체는 단계적으로 개발된다. 2017년까지 75톤급 액체엔진 1기로 구성된 로켓를 시험발사하고, 2020년까지 75톤 엔진 4기를 클러스터링 방식으로 묶은 1단과 75톤급 엔진 1기가 주축이 된 2단에 7톤급 액체엔진 로켓을 얹어 ‘3단형’으로 완성될 계획이다.
나로호보다 수송 능력이 커서 1.5톤급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려 놓을 수 있는 로켓이다. 2단형인 나로호보다 14m가 더 긴 50m의 길이에 직경은 약 3m가 될 전망이다.
최근 3단 엔진 중 최상단인 3단에 놓일 7톤급 액체엔진의 연소기에 대한 지상 연소시험이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연소기는 고온, 고압의 가스를 분출시켜 추진력을 얻는 역할을 하는 중요 구성품이다.
75톤급 액체엔진의 설계와 주요 부품은 나로호 개발 과정에서 이미 거의 제작된 상황이다. 대형 엔진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개발이 쉽고 비용 효율도 뛰어난 편이다. 이르면 이달중 단계적으로 부품에 대한 시험이 시작된다. 일단 핵심 부품이 시험에 착수하면 한국형발사체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이 로켓으로 1.5톤급 인공위성을 고도 600~700㎞의 지구 저궤도에 투입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며 “로켓 일부를 바꾸어서 달 탐사까지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국가 기술 경쟁력과 위상 제고를 위해 2020년 달 궤도선과 달 착륙선을 발사한다는 달 탐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중 경제성 예비 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착수하게 된다. 일단은 우주인이 탑승하지 않는 무인 탐사로 계획되고 있다.
현재 로켓 개발을 위한 추진기관 시험설비가 나로우주센터와 대전 항우연에 들어서고 있다. 개발 과정 상 가장 먼저 시험이 시작돼야 할 시설은 완공을 앞두고 있고, 나머지 시설은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설비를 마친다.
항우연 관계자는 “이 설비들은 한번 구축되면 30~40년 가량 활용 가능하고, 현재 개발 중인 75톤급 및 7톤급 엔진의 성능개량이나 향후 추진될 신형 엔진 개발을 위한 시험도 모두 가능해져 앞으로 우리나라 로켓 개발의 필수적인 인프라가 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조용직 기자/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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