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상품 해지 후 돈을 옮기고 새로 상품 가입하는 방식 일임형 ISA 가입자도 입맛 따라 포트폴리오 구성 바꿀수 있어
[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절세 혜택등을 내세운 이른바 ‘만능통장’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가 오는 14일 출시된다.
4월부터는 ISA의 수익률등을 비교할 수 있는 공시 사이트가 개설되고, 5월부터는 금융기관 전체에서 한개만 개설 가능한 ISA 계좌도 이동이 가능해진다.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 담아 관리하는 것이 ISA이니 만큼 이 계좌의 게좌 이동방식은 어떻게 될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ISA계좌이동은?…기존상품 해지 후 돈을 옮기고 새로 상품 가입하는 방식= 7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ISA의 계좌 이동방식은 ‘해지 후 재가입’의 형태를 띄게 된다.
즉 기존 금융회사에 있던 ISA계좌를 해지해 돈으로 환급받은 후 새로운 금융회사에 ISA계좌를 열고 그 돈을 납입하는 방식이 된다.
다만 비과세등 혜택의 기준이 되는 가입기간은 계좌이동의 특성을 고려해 승계된다.
A금융회사에서 5개월간 ISA계좌를 운용한 뒤 B금융회사의 ISA로 이동할 경우 5개월의 가입기간은 인정하고 들어간다는 뜻이다.
또 계좌 해지 민 이체는 새로 가입하려는 금융회사에서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해 금융기관을 두번 찾는 번거로움을 없앨 방침이다.
이에 따라 ISA계좌를 이동하는 경우 신탁형 ISA의 경우 금융상품들을 다시 지정해 ISA 계좌에 넣어야 한다.
기존 계좌에 있던 상품중 옮겨가는 금융회사의 상품이 있었다면 자사 상품 운용 금지의 원칙에 따라 재지정이 불가능하다.
일임형의 경우 옮겨가는 금융회사가 제시하는 모델 포트폴리오 중 자신의 성향에 맞는 모델 포트폴리오를 선택해 가입하면 된다.
단 금융위는 일임형 상품이라 할 지라도 고객이 원하는 상품이 있다면 투자 포트폴리오 변경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일임형을 선택한 사람이라도 자신이 원하거나 꺼리는 상품이 있다면 산입(혹은 제외)를 신청할 수 있다.
▶일임형 ISA 가입자도 입맛 따라 포트폴리오 구성 바꿀수 있어= 신탁형이 아닌 일임형 ISA 상품에 가입해도 본인 입맛을 어느 정도 반영해 투자상품을 채울 수 있게 된다.
금융당국이 일임형 ISA를 고른 고객이라도 모델 포트폴리오와 다른투자 방식을 요구하면 금융사가 이를 따르도록 하는 의무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여러 금융 상품을 한 계좌에 담아 운용하면서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ISA는 계좌 주인이 자기 책임으로 투자 상품을 직접 골라 담는 신탁형과 금융회사가 제시한 모델 포트폴리오를 선택해 운용권을 맡기는 일임형으로 나뉜다.
투자일임업 자격을 얻은 은행과 증권사는 초저위험, 저위험, 중위험, 고위험, 초고위험 등 5가지로 고객의 투자성향을 분류한 뒤 성향에 맞는 2개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시해야 한다.
해당 금융사는 고객이 선택한 모델 포트폴리오 범위에서 일임형 상품을 운용하도록 돼 있다.
ISA가 일반 국민 다수를 상대로 시판되는 대중적 금융상품인 점을 고려해 개인별 투자성향에 어느 정도 부합하는 대표적 치수의 기성복을 준비해 놓은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객이 투자 포트폴리오 변경을 요구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일임형 가입자도 모델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한층 다양한 상품 조합의 투자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금융사가 일임형 고객에게 채권형 펀드 30%, 예금 30%, 주가연계증권(ELS) 30%, 원유 기초 상장지수펀드(ETF) 10%로 구성된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는데 해당 고객이 ELS 투자를 꺼리면 이것만 다른 상품으로 대체할 수 있다.
즉 일임형 고객이 기성복을 산다고 가정하면 개인의 다양한 신체적 특징에 맞게소매나 다리 길이 정도는 얼마든지 재단이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춤형으로 대응하려면 상품 설계와 운용에서 업무량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점은 금융사들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금융사들은 예외적인 상품 구성이 많아지게 되면 수수료 산정에서 애를 먹게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이런 점을 고려해 일임형 고객이 모델 포트폴리오와 완전히 다른 투자 방식을 요구할 경우 아예 자기 책임으로 운용하는 신탁형 ISA를 고르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한 증권사의 ISA 업무 담당자는 “많은 고객의 상품 구성 요구를 일일이 들어주게 되면 유형화된 포트폴리오로 관리비용을 낮춰 고객에게 그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는 일임형의 장점이 약화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일임형 ISA의 운용권이 금융사에 있더라도 고객이 운용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일임형 ISA를 운용하는 기관은 고객 계좌에서 금융 상품을 사거나 팔기 전에 반드시 전화, 이메일, 문자 메시지 등으로 고객의 매수·매도 의사를 묻도록 의무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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