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메르스’(MERSㆍ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중동 지역 전체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자 아시아판을 통해 “치명적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중동에 경보음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의 진앙지인 사우디에서는 지난 12일 45세의 외국인 남성 1명이 숨지는 등 지금까지 바이러스 감염자 68명이 사망했다.

특히 최근 들어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7∼10일 불과 4일 동안 사우디에서 15명의 확진 환자가 새로 발생해 2명이 사망했다. 이에 따라 사우디 보건부는 최근 2주 간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급증했다고 14일 공식 확인했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는 사우디를 넘어 인근 중동 국가들까지 퍼지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는 지난 주말 사이 6명이 메르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1명이 사망했다.

이어 예멘에서도 13일 메르스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

이처럼 메르스 전염 속도가 빨라진 데는 사우디 당국의 초기 대처가 미흡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우디에서 이번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의 최대 피해지로 꼽히는 제다에서는 최대 병원인 킹파드 병원이 9일 응급실 문을 닫았다 이틀 만인 11일에 다시 진료를 재개하는 등 해프닝을 빚었다. 이 병원에선 최소 11명의 직원이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태를 추적해온 호주 전염병 전문가 이안 맥케이 박사는 WSJ에 “사우디에서 발병한 메르스 환자 중 50명 가량은 병원 직원”이라고 지적, 보건 당국의 관리가 안이했음을 방증했다.

한편 메르스는 치사율이 40%에 달하는 치명적 바이러스로 중동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해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로 불린다. 예방백신은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았다.

WHO에 따르면 2012년 9월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메르스 감염 환자는 228명이며 이 가운데 92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