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공급사업 올인 큰시장 창출 효율적 서비스·스마트 전력망 등 業 재정의 통해 끝없는 혁신 시도

한국전력(사장 조환익)이 변한다. 가히 혁명에 가까운 발상으로 스스로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외 경영환경의 급격한 변화 때문이다. 변화의 폭과 깊이를 보면 제2도약 이상의 ‘퀀텀점프’를 의미하고도 남음이 있다.

수익구조 개선과 신용등급 상승 등으로 재무적 여건이 호조를 보이지만 무엇보다 대내외 경영환경이 좋지 않다. 우선 중동지역 불안에 따른 유가 변동성이 큰데다 글로벌 경기 침제로 기업들이 사업을 보수적으로 운영하면서 전력발전 수요는 정체를 벗어나기 어렵다. 게다가 파리협정 체결 이후 기후변화대응은 산업 전반의 틀을 바꿔놓고 있다. 여기에 기술ㆍ산업간 융합 확산에 따른 다양한 플레이어들의 진입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한마디로 한전이 그동안 해 온 전통적 ‘업’인 전력사업만으로는 존립 자체가 어려운 시대가 온 것이다. 사실 과거 산업화 시대에는 전기를 적기에 공급하고 수급불안이 없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하지만 이런 기본적인 업의 개념에 안주하고 이를 넘어 서지 못한다면 새로운 에너지시대를 이끌어갈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현실이다. 다가오는 에너지시대에는 전력산업과 비전력산업간의 융합을 통한 가치 창출이 핵심이다.

글로벌 전력회사들은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이미 대대적인 업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 그리드, EV(전기차), ESS(전기저장장치) 등의 에너지신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사물 인터넷(IoT)과 결합한 에너지관리서비스, 신 요금제 개발 등 융합서비스 제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예컨대 스위스의 시계업체 ‘스와치’는 ‘정확한 시계 제조업’에서 ‘패션제품으로서의 시계사업’으로 업을 재정의함으로써변신에 성공을 거듭하고 있다. 또 세계적인 인터넷 유통업체인 ‘아마존’ 역시 본연의 온라인 유통업에서 ‘IT인프라, 솔루션 제조 및 컨텐츠 유통사업’으로 업을 새롭게 변화 확장하면서 제2의 도약을 현실화 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한전은 지난해 말 스스로 업을 ‘전력공급 및 서비스’에서 ‘깨끗하고 효율적인 스마트 에너지사업’으로 재정의하고 전력사업 새시대의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이러한 전력사업의 정의를 통해 한전은 기존의 전력공급사업을 넘어선 더 큰 시장의 창출과 더불어, ‘효율’ 관점의 서비스, 스마트 전력망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뤄낸다는 전략이다.

황해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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