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쉐보레의 2016 캡티바를 약 70㎞ 정도 시승한 뒤 ‘화끈하다’ 외에는 마땅한 수식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캡티바는 주행 성능만 놓고 보면 운전자를 일정 수준 이상은 만족시켜주는 차였다. 이 때문에 운전자 성향에 따라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캡티바 시승은 경기도 용인 바닐라플라스틱스튜디오에서 양평의 봄파머스가든까지 73㎞에 이르는 구간에서 진행됐다.
중간 약간의 지체 구간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교통상황이 양호해 뻥 뚫린 길을 제법 오랜 시간 달릴 수 있었다.
덕분에 캡티바의 가속성능을 충분히 경험했다. 2000rpm 이전 영역에서는 다른 SUV에 비해 크게 특출나는 점은 보이지 않았으나그 이상 올라가자 캡티바의 장점이 극대화 됐다.
캡티바 제원에는 최대토크 40.8㎏ㆍm이 구현되는 구간이 1750~2500rpm으로 나와 있지만 실제 시승을 해보니 2000rpm 이상부터 제대로 된 토크 성능을 체험할 수 있었다. 바늘이 2000rpm을 넘어 올라가자 가속이 눈에 띄게 붙으면서 옆차선의 차들에 거뜬히 앞서가는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캡티바 엔진은 가솔린의 GDi처럼 직분사 방식의 초정밀 고압 커먼레일 연료 분사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최근 적용되는 디젤 엔진에서 통상적으로 채택하는 것이다.
캡티바의 엔진은 CDTi(Common-rail Diesel Turbo Injection)로 강제흡입 방식의 터보 기능이 시종 작동하는 방식이다. 최대 토크가 구현되는 것도 이 터보의 기능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엔진음이 묵직하게 깔리는 점도 주행의 맛을 배가시켰다. 다른 SUV의 경우 고속에 이르는 과정에서 엔진음이 거슬릴 정도로 커지는 경우가 있는데 캡티바는 속도에 따라 엔진음이 커지기는 했지만 높은 속도에서도 비교적 발밑에 깔린 채 유지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에 반해 스티어링 휠은 끝까지 안정적이지는 못했다. 중저속까지는 보타가 적게 들어가도 될 만큼 안정적이었으나 고속에서는 중저속에 비해 운전자가 상대적으로 조향에 많이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캡티바는 쭉쭉 달리기 좋은 선굵은 SUV다. 반대로 세밀한 부분에서는 아쉬운점이 드러났다. 트랙스, 올란도처럼 캡티바 역시 ‘투박하다’는 평에서 벗어나기는 힘들어 보인다.
우선 트랙스에 비해 인테리어가 일부 개선됐으나 여전히 밋밋하다 못해 허전해 보이는 면이 있다. 약간 협소한 면적의 암레스트가 대표적으로 동승자가 있다면 팔을 편하게 걸치기 어려울 수 있다. 계기 클러스터 내 디지털 화면도 세련된 여타 SUV와는 차이가 났다.
주행 정보를 초기화 하고 주행을 시작했을 때 오류처럼 보이는 부분도 있었다. 주행 초기 평균 연비가 마치 순간 연비처럼 1㎞/ℓ부터 99㎞/ℓ까지 계속 왔다갔다 했다. 5분 이상 지나서야 전장시스템이 자리를 잡는 모습이었다. 또 약 1초당 0.1㎞/ℓ씩 쭉쭉 올라가는 점에서도 연비 표시 시스템을 신뢰하기 어려웠다. 이에 쉐보레 측은 초기화 후 정지했을 때 연료를 안 쓰는 것으로 인식하는 ‘퓨얼컷’ 현상이라고 설명했지만 운전자 입장에서는 헷갈릴 수 있는 대목이다.
전체 시승 구간을 소화하자 최종 연비는 11.1㎞/ℓ로 나왔다. 시승한 트림은 LTZ로 3294만원이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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