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전남 여수산단 내 한국동서발전 화력발전소에서 벙커C유가 다량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여수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호남화력발전소의 지름 10cm 벙커C유 이송관이 터지면서 기름 2000여ℓ가 유출돼 방제작업을 벌였다.

이날 유출은 발전소 내부 보일러에 기름을 공급하는 낡은 이송관이 파손되면서 기름이 밖으로 흘러나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당시 관로를 중심으로 기름 유출을 막는 시멘트 구조물이 설치돼 있어 토양 오염이나 바다오염 등의 오염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발전소 측은 기름 유출 사고 발생 사실을 여수시에 신고하지 않고 자체 방제했으며, 여수시는 사고발생 10여일이 지난 25일에야 현장을 찾아 유출량을 조사했다.

지역 환경단체 등은 “발전소 측이 밝힌 유출량은 믿을 바 못된다”며 정확한 유출량 공동조사가 필요하고 은폐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시 관계자는 “정확한 유출량은 조사 중이며, 공장 내부에서 흘러나와 해양오염 여부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민들은 2014년 1월 발생한 ‘우이산호’ 기름유출 사건을 떠올리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